주총장 기습 변경·의결까지 10분…급박했던 하루

입력 2019.05.31 (21:27) 수정 2019.05.3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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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주총회는 첩보전을 방불케 할 만큼 속전속결로 이뤄졌습니다.

안건을 통과시키려는 사측과 이를 막으려는 노조측이 서로가 서로를 막아서고, 또 쫓고 쫓기는 긴박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남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중공업 노조원 수 천명이 주주총회장인 울산 한마음 회관을 닷새째 점거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측 관계자와 주주 등 5백여 명이 오전 7시 30분부터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자 노조원들이 완강하게 진입을 막아섰고.

["비폭력. 비폭력."]

사측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 "자리를 비켜 달라고..."]

[노조 관계자 : "많은 분들이 반대하잖아요. 지역 주민들이... 그런데 왜 이렇게 강요하시는 겁니까."]

결국 회사측은 기습적으로 주총장을 변경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 "총회장의 시간과 장소가 변경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소식을 들은 노조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급히 임시 주총장인 울산대로 달려갔습니다.

20km를 달려 오전 11시쯤 울산대에 도착했지만 주총은 이미 시작됐고, 경찰 저지로 주총장 진입도 좌절됐습니다.

주총장을 진입하려는 노조원과 이를 막는 경찰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주총은 시작 10분 만에 법인분할 안건을 의결하고 끝났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흥분한 노조원들이 주총장 유리문을 깨부수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법인분할은 결정됐지만 회사나 노조 모두에게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남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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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총장 기습 변경·의결까지 10분…급박했던 하루
    • 입력 2019-05-31 21:35:35
    • 수정2019-05-31 21:39:08
    뉴스 9
[앵커]

이번 주주총회는 첩보전을 방불케 할 만큼 속전속결로 이뤄졌습니다.

안건을 통과시키려는 사측과 이를 막으려는 노조측이 서로가 서로를 막아서고, 또 쫓고 쫓기는 긴박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남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중공업 노조원 수 천명이 주주총회장인 울산 한마음 회관을 닷새째 점거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측 관계자와 주주 등 5백여 명이 오전 7시 30분부터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자 노조원들이 완강하게 진입을 막아섰고.

["비폭력. 비폭력."]

사측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 "자리를 비켜 달라고..."]

[노조 관계자 : "많은 분들이 반대하잖아요. 지역 주민들이... 그런데 왜 이렇게 강요하시는 겁니까."]

결국 회사측은 기습적으로 주총장을 변경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 "총회장의 시간과 장소가 변경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소식을 들은 노조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급히 임시 주총장인 울산대로 달려갔습니다.

20km를 달려 오전 11시쯤 울산대에 도착했지만 주총은 이미 시작됐고, 경찰 저지로 주총장 진입도 좌절됐습니다.

주총장을 진입하려는 노조원과 이를 막는 경찰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주총은 시작 10분 만에 법인분할 안건을 의결하고 끝났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흥분한 노조원들이 주총장 유리문을 깨부수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법인분할은 결정됐지만 회사나 노조 모두에게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남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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