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뚫릴라” 더 바빠진 방제단…과중한 업무에 처우는 열악

입력 2019.05.31 (21:33) 수정 2019.05.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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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앞까지 번진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한 방법은 철저한 방역 뿐입니다.

AI와 구제역에 이어 이제는 돼지열병까지, 전국의 방역을 책임지는 공동방제단은 산더미같은 업무에 비해 처우는 열악합니다.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번 걸리면 폐사밖에 답이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행여나 청정 구역이 뚫릴까, 양돈농가마다 비상입니다.

자체 소독시설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축산농가를 돌며 방역 작업을 하는 방제단원들.

540여 명이 전국 5만 8천여 개 농가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규연/공동방제단원 : "사육하는 가축들 방역하는 것을 도와드리러 가는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이해를 더 많이 해주셨으면..."]

돼지열병 우려 때문에 최근엔 양돈농가가 집중 소독 대상이지만,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소와 닭 축사 소독도 빼놓을 순 없습니다.

[박건일/공동방제단원 : "소규모 농가 같은 경우에는 자가 소독을 거의 하시는 분들이 없어요. 옛날 분들이시기도 하고. 방역 자체도 전문직으로 해야 한다..."]

한 사람이 담당하는 농가는 모두 120여 개에 이르는데 한 달에 두 번씩은 방역을 해야 합니다.

하루에만 농가 15곳 정도를 소독해 놔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서의종/농장주 : "소독해 주시고 이러니까 제가 아직까지 (농장을) 안 없애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죠."]

새롭게 등장하는 가축전염병 때문에 업무도 계속 늘고 있지만, 처우는 열악합니다.

방제단의 70%는 2년 단위 계약직,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100만 원대 중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대영/홍성축협 조합장 :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이 방역단 힘이 상당히 컸습니다. 사기진작을 해 줘야 그 나름대로의 소임을 다 할 수 있지 않겠나."]

축산 안전의 최일선에 있는 방제단원들, 보다 체계적인 방역을 위해 안정적인 고용과 지원을 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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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뚫릴라” 더 바빠진 방제단…과중한 업무에 처우는 열악
    • 입력 2019-05-31 21:44:02
    • 수정2019-05-31 22: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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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앞까지 번진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한 방법은 철저한 방역 뿐입니다.

AI와 구제역에 이어 이제는 돼지열병까지, 전국의 방역을 책임지는 공동방제단은 산더미같은 업무에 비해 처우는 열악합니다.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번 걸리면 폐사밖에 답이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행여나 청정 구역이 뚫릴까, 양돈농가마다 비상입니다.

자체 소독시설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축산농가를 돌며 방역 작업을 하는 방제단원들.

540여 명이 전국 5만 8천여 개 농가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규연/공동방제단원 : "사육하는 가축들 방역하는 것을 도와드리러 가는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이해를 더 많이 해주셨으면..."]

돼지열병 우려 때문에 최근엔 양돈농가가 집중 소독 대상이지만,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소와 닭 축사 소독도 빼놓을 순 없습니다.

[박건일/공동방제단원 : "소규모 농가 같은 경우에는 자가 소독을 거의 하시는 분들이 없어요. 옛날 분들이시기도 하고. 방역 자체도 전문직으로 해야 한다..."]

한 사람이 담당하는 농가는 모두 120여 개에 이르는데 한 달에 두 번씩은 방역을 해야 합니다.

하루에만 농가 15곳 정도를 소독해 놔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서의종/농장주 : "소독해 주시고 이러니까 제가 아직까지 (농장을) 안 없애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죠."]

새롭게 등장하는 가축전염병 때문에 업무도 계속 늘고 있지만, 처우는 열악합니다.

방제단의 70%는 2년 단위 계약직,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100만 원대 중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대영/홍성축협 조합장 :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이 방역단 힘이 상당히 컸습니다. 사기진작을 해 줘야 그 나름대로의 소임을 다 할 수 있지 않겠나."]

축산 안전의 최일선에 있는 방제단원들, 보다 체계적인 방역을 위해 안정적인 고용과 지원을 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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