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장비 버젓이…소방대원 안전 위협

입력 2019.06.03 (21:44) 수정 2019.06.0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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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비상용 수중 호흡장비가 지난 10여년 동안 육군에 대량 납품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 장비, 소방대원들에게도 납품됐다고 합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 구조대원들이 물속에서 쓰는 비상 공기호흡 장비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거나 기존 호흡장비가 고장났을 때처럼 긴급한 상황에 주로 쓰입니다.

[소방 구조대원/음성변조 : "물 속에서 수중 검색을 하다가 그물이라든가 로프, 나무에 (스킨스쿠버 장비가) 걸렸을 경우에, 등에 매고 있는 스킨스쿠버 장비를 포기를 하고 탈출할 때 사용하고요."]

그런데 이 호흡기는 최근 육군에서 사용중단 명령이 내려진 미국산 제품과 같은 장비입니다.

당국의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유사시 고압용기가 파열되는 등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미 2012 년에 이 장비가 국내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검사불가 통보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미국에서 수입된 이 장비는 수 년간 육군과 소방에 버젓이 납품됐습니다.

[오인균/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지원처 과장 : "수입사가 용기의 수입을 위해서 (안전검사 필요한) 공장 등록 절차를 시도하려고 하였는데요. 해외 제조자의 용기 품질관련 기술적 사항이 부합되지 않아서 진행되지 못하였다."]

지난 2007 년부터 전국 소방서에 납품된 갯수는 현재 확인된 것만 220 개가 넘습니다.

각 소방서가 개별적으로 구매하다 보니, 가스안전공사의 KC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수입업체에 의해서 법률적 문제가 없는 장비로 알고 구매했는데, 앞으로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육군에 이어 소방청도 즉각 이 장비에 대해 사용중단 명령을 내리고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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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 장비 버젓이…소방대원 안전 위협
    • 입력 2019-06-03 21:47:04
    • 수정2019-06-04 08: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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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비상용 수중 호흡장비가 지난 10여년 동안 육군에 대량 납품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 장비, 소방대원들에게도 납품됐다고 합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 구조대원들이 물속에서 쓰는 비상 공기호흡 장비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거나 기존 호흡장비가 고장났을 때처럼 긴급한 상황에 주로 쓰입니다. [소방 구조대원/음성변조 : "물 속에서 수중 검색을 하다가 그물이라든가 로프, 나무에 (스킨스쿠버 장비가) 걸렸을 경우에, 등에 매고 있는 스킨스쿠버 장비를 포기를 하고 탈출할 때 사용하고요."] 그런데 이 호흡기는 최근 육군에서 사용중단 명령이 내려진 미국산 제품과 같은 장비입니다. 당국의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유사시 고압용기가 파열되는 등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미 2012 년에 이 장비가 국내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검사불가 통보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미국에서 수입된 이 장비는 수 년간 육군과 소방에 버젓이 납품됐습니다. [오인균/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지원처 과장 : "수입사가 용기의 수입을 위해서 (안전검사 필요한) 공장 등록 절차를 시도하려고 하였는데요. 해외 제조자의 용기 품질관련 기술적 사항이 부합되지 않아서 진행되지 못하였다."] 지난 2007 년부터 전국 소방서에 납품된 갯수는 현재 확인된 것만 220 개가 넘습니다. 각 소방서가 개별적으로 구매하다 보니, 가스안전공사의 KC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수입업체에 의해서 법률적 문제가 없는 장비로 알고 구매했는데, 앞으로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육군에 이어 소방청도 즉각 이 장비에 대해 사용중단 명령을 내리고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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