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 떠넘기나”…차량기지 이전 놓고 서울-경기 갈등

입력 2019.06.04 (09:52) 수정 2019.06.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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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도와 지하철이 몰려 있는 서울에는 열차 정비 등을 위한 차량기지가 곳곳에 있는데요.

최근 이 차량기지를 경기도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거나 계획되면서 경기도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구로차량기지입니다.

면적이 축구장 35개 크기인 약 25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처음 만들어진 1974년만해도 미개발 지역이었던 이 곳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주변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주택과 유동인구가 늘면서 주민들은 차량기지를 옮겨달라고 10년 넘게 요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은 구로차량기지를 경기도 광명시로 옮기고, 기존 부지에는 주거와 업무, 상업 복합단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전 예정 지역은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23만 제곱미터 부지인데, 주민과 시의 반발이 거셉니다.

[박철희/구로차량기지이전 광명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 "소음·진동·분진, 이런 다양한 그와 같은 민원을 우리 광명시에 전가하는, 그런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항의로 지난 3월 설명회가 무산됐고, 공청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구로차량기지 외에도 창동차량기지는 진통 끝에 경기도 남양주시 이전이 확정됐고, 신내차량기지 등 3곳도 경기도 이전을 계획 중입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개발할 수 있는 넓은 땅을 확보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경기도는 소음과 진동 등을 일으키는 기피시설을 떠안는거라 불만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보상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으면 철도차량기지 이전을 둘러싼 서울과 경기도의 갈등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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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피시설 떠넘기나”…차량기지 이전 놓고 서울-경기 갈등
    • 입력 2019-06-04 10:04:35
    • 수정2019-06-04 10: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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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도와 지하철이 몰려 있는 서울에는 열차 정비 등을 위한 차량기지가 곳곳에 있는데요.

최근 이 차량기지를 경기도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거나 계획되면서 경기도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구로차량기지입니다.

면적이 축구장 35개 크기인 약 25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처음 만들어진 1974년만해도 미개발 지역이었던 이 곳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주변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주택과 유동인구가 늘면서 주민들은 차량기지를 옮겨달라고 10년 넘게 요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은 구로차량기지를 경기도 광명시로 옮기고, 기존 부지에는 주거와 업무, 상업 복합단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전 예정 지역은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23만 제곱미터 부지인데, 주민과 시의 반발이 거셉니다.

[박철희/구로차량기지이전 광명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 "소음·진동·분진, 이런 다양한 그와 같은 민원을 우리 광명시에 전가하는, 그런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항의로 지난 3월 설명회가 무산됐고, 공청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구로차량기지 외에도 창동차량기지는 진통 끝에 경기도 남양주시 이전이 확정됐고, 신내차량기지 등 3곳도 경기도 이전을 계획 중입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개발할 수 있는 넓은 땅을 확보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경기도는 소음과 진동 등을 일으키는 기피시설을 떠안는거라 불만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보상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으면 철도차량기지 이전을 둘러싼 서울과 경기도의 갈등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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