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백신 없는 ‘돼지열병’ 북한 상륙…지금 양돈농가는?

입력 2019.06.05 (08:33) 수정 2019.06.05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혹시 돼지열병이라고 아십니까?

요즘 각종 검색어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까지 퍼지면서 우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구제역과 달리 백신이 없어 치사율은 100%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긴급 방역은 물론 공항 검역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현장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어제 오전, 강원도 양구의 한 마을.

돼지 농가를 중심으로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방역 차량만 들어가 돼지 농가를 소독하고 나가는데요.

지난달 말, 북한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사실이 보고되면서 접경 지역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홍원우/양구군 농업정책과 : "북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양구는 더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서 방역하려고. 그리고 저희 축협 공동방제단 차량도 동원해서 매일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8천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이 농가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배동훈/양돈 농민 : "유럽 쪽에서 많이 발병돼서 항상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 여기까지 터져서 지금은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걱정이 됩니다."]

9년 전 구제역으로 만 2천 마리를 잃었는데, 그야말로 불안, 노심초사입니다.

[배동훈/양돈 농민 : "이게 발병이 되면 고열로 인해 혈관이 다 파열이 돼요. 그래서 만약에 거기서 살아남는 돼지도 상품 가치가 전혀 없는 돼지가 되어서 100% 폐사가 된다고 보는 게…"]

이번에는 강원도 인제군.

오고가는 차마다 소독약이 뿌려집니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거점 소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김영렬/인제군 유통축산과 : "농장의 질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출입하는 차량은 여기 본 시설에서 1차 소독을 하고 가게 되고요. 농장의 입구에서도 출입할 때 소독을 다 완벽하게…"]

마을은 철저하게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양돈 농민을 만났습니다.

[김재기/양돈 농민 : "구제역 때도 놀랐는데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면 저희들은 굉장히 불안하죠."]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10개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긴급 방역과 채혈을 완료했습니다.

현재 감염된 돼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구제역보다 최대 2배 높다고 알려진 치사율 때문입니다.

[김재기/양돈 농민 : "치사율이 100%라고 보면 농장을 접어야 하는 상태가 되죠. 이게 30년 이상 가야 완전히 없어진다고 하니까 저희는 걱정이 많죠."]

구제역과는 달리, 우리에겐 좀 생소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도대체 어떤 질병일까요?

[선우선영/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 :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한테만 오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사람이나 다른 동물한테는 가지 않고요. 돼지한테는 출혈과 발열 그리고 높은 폐사율이 특징인 질병입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해 아시아 전역에 퍼진 이후 최근 북한까지 내려온 건데요.

그렇다면, 치사율 100%는 어느정도 위험하다는 얘기일까요?

[선우선영/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 : "최대로 치사율이 100%까지 나온다고 보시면 맞고요. 구제역은 백신이 있어서 방어할 수 있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현재 백신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사전 예방조치로 1차 방역저지선이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데요.

북한에서까지 발병한 만큼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선우선영/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 : "불법 휴대 축산물이 들어오게 되는 부분, 그것을 막는 게 일차적으로 중요하고요. 감염된 돼지고기가 전파가 될 수 있는 방법인 잔반의 급여나 아니면 감염된 멧돼지가 이동을 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막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혹시라도 야생멧돼지로 인한 전파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는 차단 방역용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배동훈/양돈 농민 : "일차적인 차단을 하기 위해서 울타리 사업을 하는데 그게 언제까지 버틸지가 문제죠."]

공항 검역도 강화됐습니다.

지난 2일에는 불법축산물을 반입한 중국인에게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죠.

이렇듯 철저한 차단에도 불구, 아직도 전파 가능성은 남아있는데요.

국내에 전파될 경우, 그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영길/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 사무국장 : "소비가 감소될 수 있는 그런 개연성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보이고요. 산업 전체에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들은 심히 걱정되는 부분들 중에 하나예요."]

관련 뉴스가 시시각각 전해지는 가운데 돼지고기 소비와 가격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데요.

[홍정자/서울시 성북구 : "무슨 병이 전염돼서 우리나라까지 내려왔다. 그럴 때는 돼지고기 굳이 안 사서 먹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여러 다른 고기 많으니까…"]

[현정자/서울시 용산구 : "이제 그런 병이 오니까 가격이 많이 오를 거 아니에요. 그런 점에 대해서 걱정되죠."]

현재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어떤지 앞으로 수급은 어떻게될지 알아봤습니다.

[이형우/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 "돼지고기 공급 여력이 충분해서 돼지 가격은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는데 재고가 소진된다면 돼지 가격은 상승세로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불안감에 떨고 있는 양돈 농민들, 이런 부탁의 말을 전했습니다.

[김재기/양돈 농민 : "돼지고기는 아무 이상이 없잖아요. 돼지에게만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것 같아요."]

돼지 열병 방역 성공을 위해선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돼지열병 발생지역이나 농가 방문 자제, 축산물 반입 금지 등 철저한 예방 수칙 이번에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백신 없는 ‘돼지열병’ 북한 상륙…지금 양돈농가는?
    • 입력 2019-06-05 08:40:02
    • 수정2019-06-05 09:00:24
    아침뉴스타임
[기자]

혹시 돼지열병이라고 아십니까?

요즘 각종 검색어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까지 퍼지면서 우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구제역과 달리 백신이 없어 치사율은 100%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긴급 방역은 물론 공항 검역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현장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어제 오전, 강원도 양구의 한 마을.

돼지 농가를 중심으로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방역 차량만 들어가 돼지 농가를 소독하고 나가는데요.

지난달 말, 북한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사실이 보고되면서 접경 지역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홍원우/양구군 농업정책과 : "북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양구는 더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서 방역하려고. 그리고 저희 축협 공동방제단 차량도 동원해서 매일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8천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이 농가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배동훈/양돈 농민 : "유럽 쪽에서 많이 발병돼서 항상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 여기까지 터져서 지금은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걱정이 됩니다."]

9년 전 구제역으로 만 2천 마리를 잃었는데, 그야말로 불안, 노심초사입니다.

[배동훈/양돈 농민 : "이게 발병이 되면 고열로 인해 혈관이 다 파열이 돼요. 그래서 만약에 거기서 살아남는 돼지도 상품 가치가 전혀 없는 돼지가 되어서 100% 폐사가 된다고 보는 게…"]

이번에는 강원도 인제군.

오고가는 차마다 소독약이 뿌려집니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거점 소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김영렬/인제군 유통축산과 : "농장의 질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출입하는 차량은 여기 본 시설에서 1차 소독을 하고 가게 되고요. 농장의 입구에서도 출입할 때 소독을 다 완벽하게…"]

마을은 철저하게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양돈 농민을 만났습니다.

[김재기/양돈 농민 : "구제역 때도 놀랐는데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면 저희들은 굉장히 불안하죠."]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10개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긴급 방역과 채혈을 완료했습니다.

현재 감염된 돼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구제역보다 최대 2배 높다고 알려진 치사율 때문입니다.

[김재기/양돈 농민 : "치사율이 100%라고 보면 농장을 접어야 하는 상태가 되죠. 이게 30년 이상 가야 완전히 없어진다고 하니까 저희는 걱정이 많죠."]

구제역과는 달리, 우리에겐 좀 생소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도대체 어떤 질병일까요?

[선우선영/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 :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한테만 오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사람이나 다른 동물한테는 가지 않고요. 돼지한테는 출혈과 발열 그리고 높은 폐사율이 특징인 질병입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해 아시아 전역에 퍼진 이후 최근 북한까지 내려온 건데요.

그렇다면, 치사율 100%는 어느정도 위험하다는 얘기일까요?

[선우선영/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 : "최대로 치사율이 100%까지 나온다고 보시면 맞고요. 구제역은 백신이 있어서 방어할 수 있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현재 백신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사전 예방조치로 1차 방역저지선이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데요.

북한에서까지 발병한 만큼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선우선영/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 : "불법 휴대 축산물이 들어오게 되는 부분, 그것을 막는 게 일차적으로 중요하고요. 감염된 돼지고기가 전파가 될 수 있는 방법인 잔반의 급여나 아니면 감염된 멧돼지가 이동을 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막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혹시라도 야생멧돼지로 인한 전파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는 차단 방역용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배동훈/양돈 농민 : "일차적인 차단을 하기 위해서 울타리 사업을 하는데 그게 언제까지 버틸지가 문제죠."]

공항 검역도 강화됐습니다.

지난 2일에는 불법축산물을 반입한 중국인에게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죠.

이렇듯 철저한 차단에도 불구, 아직도 전파 가능성은 남아있는데요.

국내에 전파될 경우, 그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영길/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 사무국장 : "소비가 감소될 수 있는 그런 개연성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보이고요. 산업 전체에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들은 심히 걱정되는 부분들 중에 하나예요."]

관련 뉴스가 시시각각 전해지는 가운데 돼지고기 소비와 가격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데요.

[홍정자/서울시 성북구 : "무슨 병이 전염돼서 우리나라까지 내려왔다. 그럴 때는 돼지고기 굳이 안 사서 먹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여러 다른 고기 많으니까…"]

[현정자/서울시 용산구 : "이제 그런 병이 오니까 가격이 많이 오를 거 아니에요. 그런 점에 대해서 걱정되죠."]

현재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어떤지 앞으로 수급은 어떻게될지 알아봤습니다.

[이형우/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 "돼지고기 공급 여력이 충분해서 돼지 가격은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는데 재고가 소진된다면 돼지 가격은 상승세로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불안감에 떨고 있는 양돈 농민들, 이런 부탁의 말을 전했습니다.

[김재기/양돈 농민 : "돼지고기는 아무 이상이 없잖아요. 돼지에게만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것 같아요."]

돼지 열병 방역 성공을 위해선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돼지열병 발생지역이나 농가 방문 자제, 축산물 반입 금지 등 철저한 예방 수칙 이번에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