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5cm도 안 보여”…다뉴브강의 ‘사투’

입력 2019.06.05 (21:03) 수정 2019.06.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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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선체 진입 수색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유속이나 시야를 감안했을때 선체 진입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수중 시야가 좋아야 5센티미터라고 합니다.

수중 수색에 참여한 헝가리 잠수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양민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탁한 물결이 빠르게 몰아치는 다뉴브강.

수중 사정은 차원이 또 다릅니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주변 잠수 수색에서 촬영된 영상.

물 속은 온통 혼탁하고 빠른 물살이 눈앞을 깜깜하게 덮어버립니다.

[산도르 바교/헝가리 수상구조협회 잠수사 : "(침몰 지점) 수중 시야는 정말 나쁩니다. 쉽게 말하자면 매우, 매우 진한 블랙 커피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아요."]

사고 이후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온 헝가리 민간 잠수사 서트마리 씨.

잠수 30년 경력의 베테랑에게도 현장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수중 시야는 좋아야 5센티미터, 손으로 선체 주변을 더듬으며 수색을 벌어야 했습니다.

선체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서트마리 졸트/헝가리 민간잠수팀 '하바리안' 대표 : "(안타깝지만) 지금 선체 진입은 정말 위험한 상황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까지, 함께 짊어지고 뛰어드는 한국 잠수사들의 용기에 감탄하면서도 걱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서트마리 졸트/헝가리 민간잠수팀 '하바리안' 대표 : "시신을 수습했던 한국 잠수사는 기절하기 직전까지 시신을 꽉 잡고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게 좋고, 한국 잠수사들은 정말 잘합니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뉴브 강에 뛰어드는게 두렵지 않다면 미쳤거나, 거짓말이다.' 수중 수색에 참여한 헝가리 잠수사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아직 뭍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다뉴브강의 사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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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앞 5cm도 안 보여”…다뉴브강의 ‘사투’
    • 입력 2019-06-05 21:07:32
    • 수정2019-06-06 10: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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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선체 진입 수색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유속이나 시야를 감안했을때 선체 진입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수중 시야가 좋아야 5센티미터라고 합니다. 수중 수색에 참여한 헝가리 잠수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양민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탁한 물결이 빠르게 몰아치는 다뉴브강. 수중 사정은 차원이 또 다릅니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주변 잠수 수색에서 촬영된 영상. 물 속은 온통 혼탁하고 빠른 물살이 눈앞을 깜깜하게 덮어버립니다. [산도르 바교/헝가리 수상구조협회 잠수사 : "(침몰 지점) 수중 시야는 정말 나쁩니다. 쉽게 말하자면 매우, 매우 진한 블랙 커피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아요."] 사고 이후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온 헝가리 민간 잠수사 서트마리 씨. 잠수 30년 경력의 베테랑에게도 현장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수중 시야는 좋아야 5센티미터, 손으로 선체 주변을 더듬으며 수색을 벌어야 했습니다. 선체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서트마리 졸트/헝가리 민간잠수팀 '하바리안' 대표 : "(안타깝지만) 지금 선체 진입은 정말 위험한 상황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까지, 함께 짊어지고 뛰어드는 한국 잠수사들의 용기에 감탄하면서도 걱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서트마리 졸트/헝가리 민간잠수팀 '하바리안' 대표 : "시신을 수습했던 한국 잠수사는 기절하기 직전까지 시신을 꽉 잡고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게 좋고, 한국 잠수사들은 정말 잘합니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뉴브 강에 뛰어드는게 두렵지 않다면 미쳤거나, 거짓말이다.' 수중 수색에 참여한 헝가리 잠수사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아직 뭍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다뉴브강의 사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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