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상공회의소 “MB초청 안 했다”…MB측 “기획사가 초청”

입력 2019.06.07 (21:27) 수정 2019.06.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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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클롬비아의 한 국제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됐다고 며칠 전 이명박 기념재단이 밝혔죠.

그런데 행사를 주최하는 보고타 상공회의소에 확인해봤더니, "초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사실상 자택 구금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

그런데 지난 3일,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보고타 포럼에 기조연설자 자격으로 초청받았다고 이 전 대통령 측이 밝혔습니다.

주최 측이 '기조연설자로 완벽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면서, '서울과 대한민국으로부터의 교훈' 등의 주제로, 토론까지 요청받았다고 세세히 밝혔습니다.

콜롬비아는 2012년, 이 전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던 나라.

[이명박/전 대통령/2012년 6월 : "양국이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상호보완적이어서 협력은 매우 시너지효과..."]

KBS는 보고타 상공회의소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나흘 만에 돌아온 답장에는, "이 사람, 즉 이 전 대통령을 초대하지 않았다"는 짤막한 답변이었습니다.

초청 사실을 부인한 겁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메일을 받은 건 분명하다, 다만 보고타 상의가 아닌 행사 실무를 맡은 현지 기획사가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실이라면 초청 여부를 논의 중인 단계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이 전 대통령 측은 법원에 교회라도 갈 수 있게 보석 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때문에 민감한 법원 판단을 앞둔 의도적인 공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는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메일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민감한 내용이 있다며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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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7 21:28:37
    • 수정2019-06-07 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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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클롬비아의 한 국제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됐다고 며칠 전 이명박 기념재단이 밝혔죠.

그런데 행사를 주최하는 보고타 상공회의소에 확인해봤더니, "초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사실상 자택 구금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

그런데 지난 3일,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보고타 포럼에 기조연설자 자격으로 초청받았다고 이 전 대통령 측이 밝혔습니다.

주최 측이 '기조연설자로 완벽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면서, '서울과 대한민국으로부터의 교훈' 등의 주제로, 토론까지 요청받았다고 세세히 밝혔습니다.

콜롬비아는 2012년, 이 전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던 나라.

[이명박/전 대통령/2012년 6월 : "양국이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상호보완적이어서 협력은 매우 시너지효과..."]

KBS는 보고타 상공회의소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나흘 만에 돌아온 답장에는, "이 사람, 즉 이 전 대통령을 초대하지 않았다"는 짤막한 답변이었습니다.

초청 사실을 부인한 겁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메일을 받은 건 분명하다, 다만 보고타 상의가 아닌 행사 실무를 맡은 현지 기획사가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실이라면 초청 여부를 논의 중인 단계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이 전 대통령 측은 법원에 교회라도 갈 수 있게 보석 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때문에 민감한 법원 판단을 앞둔 의도적인 공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는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메일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민감한 내용이 있다며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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