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대신 인싸”…실버 모델에서 유튜버까지

입력 2019.06.08 (06:51) 수정 2019.06.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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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 패션모델, 노인 유튜버, 노인에게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직업에 당당히 도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청춘인 젊은 노인들이 크게 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로 문화를 바꾸고 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걷기 연습에 푹 빠진 어르신들.

모두 '실버 모델'을 꿈꾸는 지망생들입니다.

6년차 모델인 77살 최순화 어르신.

20년 동안 간병사로 일했는데, 나이 일흔이 다 돼서야 적성을 발견했습니다.

[최순화/77살 모델 : "엄청 노력했죠. 환자를 보면서 제가 밤 1시, 2시 그때 나와서 (병원) 복도를 걸었죠. 저는 뭐 너무 감격스럽고 좋아요."]

67살 이길우 어르신도 정년퇴직 이후, 모델 일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패션쇼에 서기 위해 철저한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하며 삶은 더 활기차졌습니다.

[이길우/67살 모델 : "(노인들이) 젊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고. 또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제가 심어주고 싶고요."]

생산 연령에서 물러나 자식들 도움으로 여생을 보내는 기존의 소극적 노년 대신, 콘텐츠 제작 등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주류 문화를 이끌어가는 노년층이 부쩍 늘었습니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노인들은 주목 받는 스타.

최근 개설된 노인 유튜버 강좌에 12명 모집에 800명이 넘게 지원했을 정도입니다.

이 어르신도 직접 인터넷 방송 제작을 준비 중입니다.

소싯적 영어권에서 자란 경험을 활용해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 생각입니다.

[권세실/61살 : "즐길 수 있는 에너지, 남에게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에너지. 그런 에너지가 어쩌면 나이 들어서 더 많지 않을까."]

풍부한 삶의 경험과 연륜에서 우러난 여유는 노인들만이 갖출 수 있는 경쟁력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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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꼰대 대신 인싸”…실버 모델에서 유튜버까지
    • 입력 2019-06-08 06:53:22
    • 수정2019-06-08 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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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 패션모델, 노인 유튜버, 노인에게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직업에 당당히 도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청춘인 젊은 노인들이 크게 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로 문화를 바꾸고 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걷기 연습에 푹 빠진 어르신들.

모두 '실버 모델'을 꿈꾸는 지망생들입니다.

6년차 모델인 77살 최순화 어르신.

20년 동안 간병사로 일했는데, 나이 일흔이 다 돼서야 적성을 발견했습니다.

[최순화/77살 모델 : "엄청 노력했죠. 환자를 보면서 제가 밤 1시, 2시 그때 나와서 (병원) 복도를 걸었죠. 저는 뭐 너무 감격스럽고 좋아요."]

67살 이길우 어르신도 정년퇴직 이후, 모델 일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패션쇼에 서기 위해 철저한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하며 삶은 더 활기차졌습니다.

[이길우/67살 모델 : "(노인들이) 젊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고. 또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제가 심어주고 싶고요."]

생산 연령에서 물러나 자식들 도움으로 여생을 보내는 기존의 소극적 노년 대신, 콘텐츠 제작 등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주류 문화를 이끌어가는 노년층이 부쩍 늘었습니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노인들은 주목 받는 스타.

최근 개설된 노인 유튜버 강좌에 12명 모집에 800명이 넘게 지원했을 정도입니다.

이 어르신도 직접 인터넷 방송 제작을 준비 중입니다.

소싯적 영어권에서 자란 경험을 활용해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 생각입니다.

[권세실/61살 : "즐길 수 있는 에너지, 남에게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에너지. 그런 에너지가 어쩌면 나이 들어서 더 많지 않을까."]

풍부한 삶의 경험과 연륜에서 우러난 여유는 노인들만이 갖출 수 있는 경쟁력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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