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은 이제 그만!”…문화예술계 ‘성 평등’ 규약 선포

입력 2019.06.13 (07:29) 수정 2019.06.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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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와 정치계, 교육계 등 사회 전반으로 번져나갔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미투 운동 이후 성폭력은 예방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문화예술계가 자치 규약을 내놓았습니다.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감독 김기덕, 연극연출가 이윤택, 그리고 고은 시인.

대중에게 친숙한 문화예술계 유명 인사들이 잇따라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등장해 많은 이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문화예술 현장에서는 감독이나 연출 등 힘 있는 소수가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어 피해자들이 부당한 제안을 받아도 거부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윤정/영화감독 : "(기업이라면) 인사과나 감사과의 담당자가 원칙에 의해 처리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프로젝트별로 움직이는 프리랜서들의 집합인 우리 영화계에서 사건 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는 시스템도 담당자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사후 수습보다는 사전 예방이 필요한 상황.

한국영화배우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 30개 문화예술계 단체가 뜻을 모아 성 평등 실천 자치 규약을 선포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담겼습니다.

성적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고 상대방이 거부 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사과하며, 성 평등 침해 행위를 발견하면 즉시 중단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박영희/연극 연출가 : "그동안에는 이런 자치 규약도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런 규약을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죠. 선포라는 것은 그것을 만들어서 우리가 지키겠다는 약속이거든요."]

또 방송과 게임, 패션 등 업계 특성에 따라 사생활에 대해 묻지 않기, 성적 농담과 신체접촉 하지 않기 등 10가지 선택 규약을 취사선택하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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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명은 이제 그만!”…문화예술계 ‘성 평등’ 규약 선포
    • 입력 2019-06-13 07:45:39
    • 수정2019-06-13 0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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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와 정치계, 교육계 등 사회 전반으로 번져나갔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미투 운동 이후 성폭력은 예방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문화예술계가 자치 규약을 내놓았습니다.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감독 김기덕, 연극연출가 이윤택, 그리고 고은 시인.

대중에게 친숙한 문화예술계 유명 인사들이 잇따라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등장해 많은 이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문화예술 현장에서는 감독이나 연출 등 힘 있는 소수가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어 피해자들이 부당한 제안을 받아도 거부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윤정/영화감독 : "(기업이라면) 인사과나 감사과의 담당자가 원칙에 의해 처리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프로젝트별로 움직이는 프리랜서들의 집합인 우리 영화계에서 사건 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는 시스템도 담당자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사후 수습보다는 사전 예방이 필요한 상황.

한국영화배우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 30개 문화예술계 단체가 뜻을 모아 성 평등 실천 자치 규약을 선포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담겼습니다.

성적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고 상대방이 거부 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사과하며, 성 평등 침해 행위를 발견하면 즉시 중단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박영희/연극 연출가 : "그동안에는 이런 자치 규약도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런 규약을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죠. 선포라는 것은 그것을 만들어서 우리가 지키겠다는 약속이거든요."]

또 방송과 게임, 패션 등 업계 특성에 따라 사생활에 대해 묻지 않기, 성적 농담과 신체접촉 하지 않기 등 10가지 선택 규약을 취사선택하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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