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계산원은 2명 뿐”…일자리 40%가 무인화로 사라진다

입력 2019.06.13 (19:08) 수정 2019.06.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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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술의 발달로 요즘엔 점원 대신 기계가 손님을 맞는 상점이 많아졌습니다.

한 대형마트는 아예 무인 시스템 위주로 영업 방식을 바꾸기도 했는데요.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편리한 점도 있지만, 해결할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대형마트 1호인 이곳, 26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가장 달라진 건 계산 방식입니다.

점원이 없는 '셀프 계산대'가 줄줄이 들어섰습니다.

["구매할 상품을 선택하세요."]

이미 무인 점포에 익숙한 고객들은 척척 물건을 계산합니다.

[장다겸/서울 도봉구 : "훨씬 더 빠르고 편리한 것 같아서 저같이 혼자 살고 조금만 사는 사람들은 더 편리한 것 같아요."]

전체 계산대 18곳 중에 점원이 있는 곳은 2대뿐.

무인 시스템이 어려운 중장년층 고객은 불편해도 기다려야 합니다.

["'셀프 계산대' 확대 중단하라!"]

직원들은 생존 위기라며 무인화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전수찬/마트노조 이마트지부위원장 :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나에게도 곧 닥칠 것이라는 불안감. 계산원 노동자들의 현실입니다."]

은행과 기차역을 비롯해 커피숍이나 편의점은 물론 작은 동네 가게까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무인 시스템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국내 일자리의 43%가 향후 무인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김윤경/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무인화로 대체되는 노동 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재취업 교육 등 사회 안전망 구축을 통해 사회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과의 접촉 대신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젊은 층은 무인화 속도를 더욱 재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디지털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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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에 계산원은 2명 뿐”…일자리 40%가 무인화로 사라진다
    • 입력 2019-06-13 19:12:47
    • 수정2019-06-13 19: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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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술의 발달로 요즘엔 점원 대신 기계가 손님을 맞는 상점이 많아졌습니다.

한 대형마트는 아예 무인 시스템 위주로 영업 방식을 바꾸기도 했는데요.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편리한 점도 있지만, 해결할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대형마트 1호인 이곳, 26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가장 달라진 건 계산 방식입니다.

점원이 없는 '셀프 계산대'가 줄줄이 들어섰습니다.

["구매할 상품을 선택하세요."]

이미 무인 점포에 익숙한 고객들은 척척 물건을 계산합니다.

[장다겸/서울 도봉구 : "훨씬 더 빠르고 편리한 것 같아서 저같이 혼자 살고 조금만 사는 사람들은 더 편리한 것 같아요."]

전체 계산대 18곳 중에 점원이 있는 곳은 2대뿐.

무인 시스템이 어려운 중장년층 고객은 불편해도 기다려야 합니다.

["'셀프 계산대' 확대 중단하라!"]

직원들은 생존 위기라며 무인화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전수찬/마트노조 이마트지부위원장 :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나에게도 곧 닥칠 것이라는 불안감. 계산원 노동자들의 현실입니다."]

은행과 기차역을 비롯해 커피숍이나 편의점은 물론 작은 동네 가게까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무인 시스템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국내 일자리의 43%가 향후 무인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김윤경/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무인화로 대체되는 노동 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재취업 교육 등 사회 안전망 구축을 통해 사회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과의 접촉 대신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젊은 층은 무인화 속도를 더욱 재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디지털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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