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 사고 5년새 50% 급증…면허증 반납 ‘한계’

입력 2019.06.17 (06:22) 수정 2019.06.1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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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크게 줄었지만 웬일인지 사고 건수는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장년층의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사고 건수는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도 연석을 들이받은 승용차.

아이를 치고 아파트 경비초소를 박고서야 멈춥니다.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겁니다.

이 차량은 야간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치었습니다.

충돌 직전까지도 보행자를 알아채지 못해 속도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모두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이 일으킨 사고입니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감해 교통 안전도가 높아진 것 같지만, 이런 고령 운전자 사고가 늘면서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 2만여 건이었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지난해 3만여 건으로 5년 사이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고령 인구가 늘고 있는 걸 감안해도 사고율이 높습니다.

지난해 고령 운전자 1만 명당 교통사고 건수는 110건으로, 20~40대 사고 건수의 2배 수준입니다.

고령자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캠페인도 강제성이 없어 한계가 있습니다.

[임채홍/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기존 정책들은 고령자들을 도로에서 배제하는 정책 위주로 갔는데 안전 시설물 크기를 확대하거나 신호 시간을 연장하거나 이런 정책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스스로 운전능력을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적성검사를 수시로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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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운전 사고 5년새 50% 급증…면허증 반납 ‘한계’
    • 입력 2019-06-17 06:24:24
    • 수정2019-06-17 06: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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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크게 줄었지만 웬일인지 사고 건수는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장년층의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사고 건수는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도 연석을 들이받은 승용차.

아이를 치고 아파트 경비초소를 박고서야 멈춥니다.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겁니다.

이 차량은 야간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치었습니다.

충돌 직전까지도 보행자를 알아채지 못해 속도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모두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이 일으킨 사고입니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감해 교통 안전도가 높아진 것 같지만, 이런 고령 운전자 사고가 늘면서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 2만여 건이었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지난해 3만여 건으로 5년 사이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고령 인구가 늘고 있는 걸 감안해도 사고율이 높습니다.

지난해 고령 운전자 1만 명당 교통사고 건수는 110건으로, 20~40대 사고 건수의 2배 수준입니다.

고령자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캠페인도 강제성이 없어 한계가 있습니다.

[임채홍/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기존 정책들은 고령자들을 도로에서 배제하는 정책 위주로 갔는데 안전 시설물 크기를 확대하거나 신호 시간을 연장하거나 이런 정책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스스로 운전능력을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적성검사를 수시로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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