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 날 밝기 기다렸다 삼척항 진입…감시 허점 드러나

입력 2019.06.19 (19:01) 수정 2019.06.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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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5일 발견된 북한 선박은 6일 전인 9일에 함경북도에서 떠났고 발견되기 전날 밤에 삼척 앞바다에서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 삼척항으로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해안 감시 레이더에 선박이 포착이 되긴 했는데 북한 선박이 아닌 우리 어선으로 판단했다고 밝혀 감시체계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일 아침,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서서히 진입합니다.

타고 있는 선원들의 모습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선원들은 목선을 부두에 접안한 뒤 2명은 배 안에 남아있었지만 나머지 2명은 배를 벗어나 방파제에 나와 있는 채 발견됐다고 군은 확인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 북한 선박이 전날밤 삼척 앞바다에서 엔진을 꺼둔 상태로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 삼척항으로 출발해 6시 20분 쯤 방파제 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혔습니다.

6시 50분 쯤 산책 나온 주민이 신고했고, 군의 현장 도착은 7시 35분쯤으로 접안 시각보다 한 시간 이상 늦었습니다.

군 조사 결과, 이 선박은 삼척항에 진입하기 6일 전인 이달 9일에 함경북도에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박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은 북방한계선 근처에서 위장 조업을 하다가 12일 밤에 NLL을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순 표류가 아니라 목적을 갖고 남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군은 선원 4명이 모두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다면서도 합동조사에서 구체적인 신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선박이 삼척항으로 진입할 때 해안 감시 레이더가 선박을 1초씩 2차례 포착하긴 했지만 우리 어선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박이 기동하지 않고 떠내려와 목선인지 구별하지 못했다는 이틀 전 발표와는 달리, 목선이 기동해 삼척항에 진입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감시 체계의 허점이 재차 드러났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이번 사안을 해상경계작전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 : "한 건의 해상경계작전 실패와 관련해서는 많은 아쉬운 부분이 있으며..."]

정 장관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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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선박 날 밝기 기다렸다 삼척항 진입…감시 허점 드러나
    • 입력 2019-06-19 19:03:15
    • 수정2019-06-19 19: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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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5일 발견된 북한 선박은 6일 전인 9일에 함경북도에서 떠났고 발견되기 전날 밤에 삼척 앞바다에서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 삼척항으로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해안 감시 레이더에 선박이 포착이 되긴 했는데 북한 선박이 아닌 우리 어선으로 판단했다고 밝혀 감시체계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일 아침,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서서히 진입합니다.

타고 있는 선원들의 모습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선원들은 목선을 부두에 접안한 뒤 2명은 배 안에 남아있었지만 나머지 2명은 배를 벗어나 방파제에 나와 있는 채 발견됐다고 군은 확인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 북한 선박이 전날밤 삼척 앞바다에서 엔진을 꺼둔 상태로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 삼척항으로 출발해 6시 20분 쯤 방파제 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혔습니다.

6시 50분 쯤 산책 나온 주민이 신고했고, 군의 현장 도착은 7시 35분쯤으로 접안 시각보다 한 시간 이상 늦었습니다.

군 조사 결과, 이 선박은 삼척항에 진입하기 6일 전인 이달 9일에 함경북도에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박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은 북방한계선 근처에서 위장 조업을 하다가 12일 밤에 NLL을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순 표류가 아니라 목적을 갖고 남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군은 선원 4명이 모두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다면서도 합동조사에서 구체적인 신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선박이 삼척항으로 진입할 때 해안 감시 레이더가 선박을 1초씩 2차례 포착하긴 했지만 우리 어선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박이 기동하지 않고 떠내려와 목선인지 구별하지 못했다는 이틀 전 발표와는 달리, 목선이 기동해 삼척항에 진입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감시 체계의 허점이 재차 드러났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이번 사안을 해상경계작전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 : "한 건의 해상경계작전 실패와 관련해서는 많은 아쉬운 부분이 있으며..."]

정 장관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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