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하루 4천여 명 대탈출…일자리 찾아 수천km 도보

입력 2019.06.22 (21:15) 수정 2019.06.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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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혼란에 심한 경제위기까지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4천 명이 넘는 국민들이 나라를 떠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 인근 국가로 가는 건데, 그 수가 올해 말까지 5백만 명에 달할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콜롬비아 국경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줄이 길게 늘어선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 다리, 비좁은 입국 통로를 통해 하루 4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국경을 넘습니다.

이 가운데 10%인 하루 4천여 명은 아예 고국을 등집니다.

[레네치노스/베네수엘라 이주민 : "전국 상황이 너무 안좋은데도, 정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휘발유와 전기·식품을 수도 카라카스에만 보내고 있는 거죠."]

넉 달 만에 국경이 다시 열렸지만, 언제든 폐쇄될 것이란 우려에 탈출 국민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가족들을 위한 생필품을 구하고 돌아가는 국민들도 하루 3만여 명에 이릅니다.

["생필품입니다. (팔 거예요?) 아뇨, 가족을 위한 겁니다."]

달걀을 비롯한 식품 가격이 콜롬비아보다 두배 비싸 매일 국경을 넘고 있는 겁니다.

산악도로의 갓길을 위태롭게 걷는 사람들, 국경을 빠져나온 베네수엘라인들이 에콰도르와 페루로 일자리를 찾아 수천 km를 걸어가는 겁니다.

제대로 된 신발도 신지 못한 어린아이들도 뒤처질세라 종종걸음으로 따라갑니다.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인들은 가족 또는 친구 단위로 이처럼 무리를 지어 긴 여정을 이어갑니다.

[리카르도/베네수엘라 이주민 : "국경을 넘어올 때 이런 지도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곳에 구호소가 있다고 합니다."]

UN은 올해 말까지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는 국민이 5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콜롬비아 국경 쿠쿠타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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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하루 4천여 명 대탈출…일자리 찾아 수천km 도보
    • 입력 2019-06-22 21:19:37
    • 수정2019-06-22 22: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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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혼란에 심한 경제위기까지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4천 명이 넘는 국민들이 나라를 떠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 인근 국가로 가는 건데, 그 수가 올해 말까지 5백만 명에 달할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콜롬비아 국경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줄이 길게 늘어선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 다리, 비좁은 입국 통로를 통해 하루 4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국경을 넘습니다.

이 가운데 10%인 하루 4천여 명은 아예 고국을 등집니다.

[레네치노스/베네수엘라 이주민 : "전국 상황이 너무 안좋은데도, 정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휘발유와 전기·식품을 수도 카라카스에만 보내고 있는 거죠."]

넉 달 만에 국경이 다시 열렸지만, 언제든 폐쇄될 것이란 우려에 탈출 국민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가족들을 위한 생필품을 구하고 돌아가는 국민들도 하루 3만여 명에 이릅니다.

["생필품입니다. (팔 거예요?) 아뇨, 가족을 위한 겁니다."]

달걀을 비롯한 식품 가격이 콜롬비아보다 두배 비싸 매일 국경을 넘고 있는 겁니다.

산악도로의 갓길을 위태롭게 걷는 사람들, 국경을 빠져나온 베네수엘라인들이 에콰도르와 페루로 일자리를 찾아 수천 km를 걸어가는 겁니다.

제대로 된 신발도 신지 못한 어린아이들도 뒤처질세라 종종걸음으로 따라갑니다.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인들은 가족 또는 친구 단위로 이처럼 무리를 지어 긴 여정을 이어갑니다.

[리카르도/베네수엘라 이주민 : "국경을 넘어올 때 이런 지도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곳에 구호소가 있다고 합니다."]

UN은 올해 말까지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는 국민이 5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콜롬비아 국경 쿠쿠타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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