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친서 “북미 실무협상 통해 접점 찾자…3차 회담 희망”

[앵커]

사흘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는데요,

이 친서 내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실무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자고 제안했고, 또 이를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유지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매체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네 단락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한미 관계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먼저 김정은 위원장에게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대한 화답입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실무 협상을 통해 양측 간의 접점을 찾자고 제안했습니다.

그간의 일괄타결 원칙을 고수하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새로운 계산법이 필요하다는 김정은 위원장 요구에 대한 답변인 셈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트럼프 대통령이)실무회담에서 양측이 서로 원하는 것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해서 접점이 마련되는 대로 곧바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잡자, 이렇게 접근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훌륭한 내용이라며 만족을 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시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미국의 태도 변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빠른 시일내에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을 조기에 열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연말까지를 회담의 시한으로 언급한 바 있는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만나고 싶다고 호응한 겁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양측이 대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저희가 미측으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은 상당히 긍정적인 톤이었고, 저희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얘기고요."]

김 위원장은 지난주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비핵화 관련 협의를 한만큼 G20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과 이어지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보며 실무협상 재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