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vs “말살”…거칠어지는 미국-이란 ‘말전쟁’

입력 2019.06.26 (19:06) 수정 2019.06.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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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사적 충돌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정상끼리 주고받는 정치적 메시지도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은 제재 압박 속에서도 사실상 핵합의 탈퇴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까지 고강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자, 이란은 원색적으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백악관은 정신지체를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발끈했습니다.

이란의 반발을 '무지하고 모욕적'이라고 쏘아붙이면서, 최근 접었던 군사 옵션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말살'이라는 말을 또 꺼내며 경고 수위도 높였습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대미 항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침범한다면 정면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상끼리 주고받는 메시지가 거칠어지자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출구전략이 있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출구 전략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나는 출구전략이 필요 없어요."]

그러면서도 이란은 빨리 협상장으로 나오는 편이 나을 거라고 했습니다.

미국과의 전쟁을 원치않는다면 제재로 인한 고통이 더 커지기 전에 '핵 포기'를 선언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란은 더 나아가 예고했던 핵합의 이행 축소 2단계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온 프랑스까지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이란이 합의 이행 축소 조치를 강행하기로 한 다음주 7일이 이번 위기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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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장애” vs “말살”…거칠어지는 미국-이란 ‘말전쟁’
    • 입력 2019-06-26 19:08:07
    • 수정2019-06-26 19: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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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사적 충돌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정상끼리 주고받는 정치적 메시지도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은 제재 압박 속에서도 사실상 핵합의 탈퇴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까지 고강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자, 이란은 원색적으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백악관은 정신지체를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발끈했습니다.

이란의 반발을 '무지하고 모욕적'이라고 쏘아붙이면서, 최근 접었던 군사 옵션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말살'이라는 말을 또 꺼내며 경고 수위도 높였습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대미 항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침범한다면 정면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상끼리 주고받는 메시지가 거칠어지자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출구전략이 있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출구 전략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나는 출구전략이 필요 없어요."]

그러면서도 이란은 빨리 협상장으로 나오는 편이 나을 거라고 했습니다.

미국과의 전쟁을 원치않는다면 제재로 인한 고통이 더 커지기 전에 '핵 포기'를 선언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란은 더 나아가 예고했던 핵합의 이행 축소 2단계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온 프랑스까지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이란이 합의 이행 축소 조치를 강행하기로 한 다음주 7일이 이번 위기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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