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안고 익사한 아기와 아빠…이민 아동 실태 ‘충격’

입력 2019.06.26 (19:33) 수정 2019.06.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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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 군 병력까지 동원돼 이민자 불법 입국을 막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경 부근에서 혹독한 환경에 노출된 이민 아동들의 실태가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경 인근의 강을 건너다 서로 꼭 안고 익사한 아기와 아빠의 안타까운 사진도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과 아기가 강가에 나란히 엎드린 채 숨져 있습니다.

아빠는 티셔츠로 아기를 감쌌고, 아기는 한쪽 팔로 아빠의 목을 안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있는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던 중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가족의 사진입니다.

[제리 코널리/하원의원/버지니아, 민주당 : "이 사진은 이민 정책이 실패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우리의 인간성은 어디에 있습니까? 왜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겁니까?"]

같은 날, 역시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 젊은 여성과 영·유아 3명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데 성공한 아동들은 극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아동 보호시설에는 치약, 비누는 물론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3주간 씻지 못한 아이들이 수두룩하더라는 겁니다.

[하킴 제프리스/美 하원의원/민주당 : "아동 수용 시설에는 비누도 기저귀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품위조차 지킬 수 없는 거죠."]

이 같은 참상이 알려지면서 멕시코는 국경에서 이민자를 더는 체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울 카르디나스 토마에/멕시코 누에보 라레도 시 의회 : "이제부터 우리는 이름을 걸고 이들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곳이 될 것입니다."]

국경에서의 비극이 알려진 가운데 미국 연방 하원은 5조 2천억 원 규모의 '이민자 처우개선 법안'을 현지시각 25일, 전격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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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 안고 익사한 아기와 아빠…이민 아동 실태 ‘충격’
    • 입력 2019-06-26 19:36:30
    • 수정2019-06-26 19:51:42
    뉴스 7
[앵커]

멕시코 군 병력까지 동원돼 이민자 불법 입국을 막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경 부근에서 혹독한 환경에 노출된 이민 아동들의 실태가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경 인근의 강을 건너다 서로 꼭 안고 익사한 아기와 아빠의 안타까운 사진도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과 아기가 강가에 나란히 엎드린 채 숨져 있습니다.

아빠는 티셔츠로 아기를 감쌌고, 아기는 한쪽 팔로 아빠의 목을 안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있는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던 중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가족의 사진입니다.

[제리 코널리/하원의원/버지니아, 민주당 : "이 사진은 이민 정책이 실패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우리의 인간성은 어디에 있습니까? 왜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겁니까?"]

같은 날, 역시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 젊은 여성과 영·유아 3명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데 성공한 아동들은 극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아동 보호시설에는 치약, 비누는 물론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3주간 씻지 못한 아이들이 수두룩하더라는 겁니다.

[하킴 제프리스/美 하원의원/민주당 : "아동 수용 시설에는 비누도 기저귀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품위조차 지킬 수 없는 거죠."]

이 같은 참상이 알려지면서 멕시코는 국경에서 이민자를 더는 체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울 카르디나스 토마에/멕시코 누에보 라레도 시 의회 : "이제부터 우리는 이름을 걸고 이들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곳이 될 것입니다."]

국경에서의 비극이 알려진 가운데 미국 연방 하원은 5조 2천억 원 규모의 '이민자 처우개선 법안'을 현지시각 25일, 전격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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