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아버지 무덤에서 약을 했습니다”…중독자, 그리고 회복자

입력 2019.06.26 (21:29) 수정 2019.06.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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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버트 할리 :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박유천 : "벌 받아야 될 부분은 벌 받고..."]

최근 유명인들의 마약 사건이 잇따라 터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죠.

회사원과 주부 등 일반 시민도 예외가 아닙니다.

사회 전반에 깊숙이 파고든 상탭니다.

적발된 마약의 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압수한 마약이 400킬로그램인데요, 필로폰을 기준으로 하면 천 3백만 번 투약할 수 있는 양이고, 마약사범은 만 4천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마약중독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수면제나 살빼는 약 같은 의존성이 강한 처방약 중독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26일), UN이 정한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 마약 문제 짚어봅니다.

마약 중독이 얼마나 강력한지, 벗어나기가 얼마나 힘든지, 김수연 기자가 마약 전과자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11명과 운반한 1명 등 모두 13명을 붙잡아"]

["작은 비닐봉투 안에는 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도 들어 있어.."]

["그는 뉴스 속 '마약 사범'이었습니다."]

["태국을 아예 살려고 들어갔다가 필로폰을 접하게 되었죠. 그때는 약물이 저를 온통 사로잡았죠."]

2014년 처음 투옥된 후 4번을 더 감옥을 드나드는 사이 그는 마약 판매상이 됐습니다.

["매번 투옥하면서 새로운 마약 '선'을 땄어요. 새로운 마약 하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나중에는 내가 판매자로 가게 되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중독의 늪은 깊어졌습니다.

["내하고 투약자들 비슷한 경험 많을 거예요.구속됐을 때는 잠시 잠깐 두려움이 있었지만, 항상 머릿 속에선 그게(마약이) 떠날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가꼬 그 안에서 처절한 눈물 피눈물을 흘리고 다시 무덤에 찾아가는 데도 내가 그걸 했는데. 자기 자식이 출산을 하는 데도 그걸 못 가고 투약하는 사람 많아예."]

가족도 돈도,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마침내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으로 병원 의사 선생님한테 제가 함 도와주십시오, 정말 인간적으로, 내 힘으론 할 수 없습니다. 저한테는 삶의 정말 생명과 같은 기회였습니다."]

석 달 동안 마약을 끊는데 성공했지만, 이전에 저지른 범죄가 드러나 또다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잡혔는데 경찰이 뭐 그때 사실 좀 두려웠습니다만은 받아들여지더라고요. (형사) 팀장님이 옆에서 지켜보시고 계시다가 아 정말 저보고 하는 말이, 아 정말 중독자 안 같다, 카시더라고요. 자기가 검사님한테 자기가 불구속 그 지휘를 받겠다면서 탄원서까지 써주셨더라고요."]

수차례 검거됐지만 처음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단약'을 이어온 지 2년 8개월째, 이제 그는 평범한 생활을 꿈꿉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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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아버지 무덤에서 약을 했습니다”…중독자, 그리고 회복자
    • 입력 2019-06-26 21:33:01
    • 수정2019-06-26 22:20:04
    뉴스 9
[앵커]

[로버트 할리 :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박유천 : "벌 받아야 될 부분은 벌 받고..."]

최근 유명인들의 마약 사건이 잇따라 터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죠.

회사원과 주부 등 일반 시민도 예외가 아닙니다.

사회 전반에 깊숙이 파고든 상탭니다.

적발된 마약의 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압수한 마약이 400킬로그램인데요, 필로폰을 기준으로 하면 천 3백만 번 투약할 수 있는 양이고, 마약사범은 만 4천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마약중독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수면제나 살빼는 약 같은 의존성이 강한 처방약 중독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26일), UN이 정한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 마약 문제 짚어봅니다.

마약 중독이 얼마나 강력한지, 벗어나기가 얼마나 힘든지, 김수연 기자가 마약 전과자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11명과 운반한 1명 등 모두 13명을 붙잡아"]

["작은 비닐봉투 안에는 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도 들어 있어.."]

["그는 뉴스 속 '마약 사범'이었습니다."]

["태국을 아예 살려고 들어갔다가 필로폰을 접하게 되었죠. 그때는 약물이 저를 온통 사로잡았죠."]

2014년 처음 투옥된 후 4번을 더 감옥을 드나드는 사이 그는 마약 판매상이 됐습니다.

["매번 투옥하면서 새로운 마약 '선'을 땄어요. 새로운 마약 하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나중에는 내가 판매자로 가게 되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중독의 늪은 깊어졌습니다.

["내하고 투약자들 비슷한 경험 많을 거예요.구속됐을 때는 잠시 잠깐 두려움이 있었지만, 항상 머릿 속에선 그게(마약이) 떠날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가꼬 그 안에서 처절한 눈물 피눈물을 흘리고 다시 무덤에 찾아가는 데도 내가 그걸 했는데. 자기 자식이 출산을 하는 데도 그걸 못 가고 투약하는 사람 많아예."]

가족도 돈도,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마침내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으로 병원 의사 선생님한테 제가 함 도와주십시오, 정말 인간적으로, 내 힘으론 할 수 없습니다. 저한테는 삶의 정말 생명과 같은 기회였습니다."]

석 달 동안 마약을 끊는데 성공했지만, 이전에 저지른 범죄가 드러나 또다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잡혔는데 경찰이 뭐 그때 사실 좀 두려웠습니다만은 받아들여지더라고요. (형사) 팀장님이 옆에서 지켜보시고 계시다가 아 정말 저보고 하는 말이, 아 정말 중독자 안 같다, 카시더라고요. 자기가 검사님한테 자기가 불구속 그 지휘를 받겠다면서 탄원서까지 써주셨더라고요."]

수차례 검거됐지만 처음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단약'을 이어온 지 2년 8개월째, 이제 그는 평범한 생활을 꿈꿉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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