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위기의 아이들’…“끝까지 찾는다”

입력 2019.06.28 (21:32) 수정 2019.06.28 (21: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학대나 범죄피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자취를 감춘 경우, 사회가 나서서 이 아이를 꼭 찾아야겠죠.​

​우리나라도 3년 전부터는 ​법이 강화되면서 ​경찰과 교육청이 힘을 합쳐 이런 아이들에 대한 추적에 나서고 있습니다.

​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텔의 좁은 복도 끝, 지난해 8살 현주가 이 방에 살았습니다.

[모텔 주인/음성변조 : "문밖을 안 나오는 거예요. 아기하고 엄마하고 문밖을 일절 안 나와요."]

이혼한 엄마를 따라 집을 나온 현주는 학교에 가지 않고 모텔 안에만 머물렀습니다.

[강신현/울산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 : "아동을 발견했을 때 아동이 또래 아이들과 소외된 환경 속에서 교육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역시 지난해 입학을 하지 않고 모습을 감춘 다른 어린이는 주소지로부터 250km 넘게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병원 한 번 간 적이 없을 정도로 주위와 단절된 채 살았습니다.

[전종연/울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2팀 팀장 : "10개월간에 걸쳐서 영장을 한 24번 정도 집행을 했고, 시장이나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지역을 샅샅이 수색을 해서 아이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치료를 받고 학교에도 다닙니다.

이런 도움은 2016년 이른바 '원영이 사건' 이후 바뀐 법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이전엔 초등학교 입학 나이에 학교에 오지 않더라도 학교장이 주민센터 등에 알릴 뿐이었습니다.

이제는 경찰이 강제 수사하고 교육청도 힘을 보탭니다.

[한성기/울산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 : "타 시도 교육청을 통해서 유치원 재원 이력이라든지 학교취학 여부를 조사하였습니다."]

이런 전수조사와 추적에도 불구하고 매년 한두 명은 끝내 생사조차 파악 못 하는 '심각한 실종' 상태로 남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취 감춘 ‘위기의 아이들’…“끝까지 찾는다”
    • 입력 2019-06-28 21:34:27
    • 수정2019-06-28 21:38:11
    뉴스 9
[앵커]

학대나 범죄피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자취를 감춘 경우, 사회가 나서서 이 아이를 꼭 찾아야겠죠.​

​우리나라도 3년 전부터는 ​법이 강화되면서 ​경찰과 교육청이 힘을 합쳐 이런 아이들에 대한 추적에 나서고 있습니다.

​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텔의 좁은 복도 끝, 지난해 8살 현주가 이 방에 살았습니다.

[모텔 주인/음성변조 : "문밖을 안 나오는 거예요. 아기하고 엄마하고 문밖을 일절 안 나와요."]

이혼한 엄마를 따라 집을 나온 현주는 학교에 가지 않고 모텔 안에만 머물렀습니다.

[강신현/울산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 : "아동을 발견했을 때 아동이 또래 아이들과 소외된 환경 속에서 교육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역시 지난해 입학을 하지 않고 모습을 감춘 다른 어린이는 주소지로부터 250km 넘게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병원 한 번 간 적이 없을 정도로 주위와 단절된 채 살았습니다.

[전종연/울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2팀 팀장 : "10개월간에 걸쳐서 영장을 한 24번 정도 집행을 했고, 시장이나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지역을 샅샅이 수색을 해서 아이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치료를 받고 학교에도 다닙니다.

이런 도움은 2016년 이른바 '원영이 사건' 이후 바뀐 법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이전엔 초등학교 입학 나이에 학교에 오지 않더라도 학교장이 주민센터 등에 알릴 뿐이었습니다.

이제는 경찰이 강제 수사하고 교육청도 힘을 보탭니다.

[한성기/울산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 : "타 시도 교육청을 통해서 유치원 재원 이력이라든지 학교취학 여부를 조사하였습니다."]

이런 전수조사와 추적에도 불구하고 매년 한두 명은 끝내 생사조차 파악 못 하는 '심각한 실종' 상태로 남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