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4D 입체영화 인기…6년 누적 관객 백만 외

입력 2019.06.29 (08:03) 수정 2019.06.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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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4D 영화 즐기시는 분들 많은데요.

영화 전개에 따라 여러 가지 시각 효과와 함께 의자가 움직이는 등 생생한 체험을 강조하는 방식이죠.

북한에도 4D 영화관과 비슷한 ‘입체율동영화관’이 있는데요.

남녀노소 즐기는 모습이 우리와 비슷해 보입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이른 아침, 한 무리의 여성들이 평양 ‘릉라인민유원지’로 들어섭니다.

모두 유원지 내 체험 시설인 ‘입체율동영화관’ 직원들로 관람객 맞이에 나선 건데요.

다양한 놀이기구들 가운데 해당 영화관의 인기는 단연 최고라고 자랑합니다.

[송옥향/봉사원 : "입체율동영화는 여기 율동 의자에 앉아 여러 가지 시각 효과와 운동감각, 공간 감각을 그대로 느끼는 것으로 하여 일반 사람들이 누구나 다 좋아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관객들이 입장하고, 본격적으로 영화가 상영됩니다.

직접 비행기를 탄 것처럼 흔들리는 좌석과, 공룡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체험을 할 때면 비명이 절로 나옵니다.

[관람객 : "직접 하늘을 날고 직접 바닷속에 들어가는 것 그 감이 실질적으로 실감 나게 느껴지니까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계속하고 싶습니다."]

2013년 첫 문을 열 당시 6편에 불과했던 상영작은 현재 45편으로 늘어났습니다.

다양해진 장르만큼이나 이제는 나이나 성별 같은 관객 특성에 따른 맞춤 영화를 안내할 정도라는데요.

[송옥향/봉사원 : "영화를 관람하고는 젊음이 되살아나는 게 정말 좋다고 하면서 다른 영화를 또 보겠다고 의자에서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영화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 수는 어느덧 백만 명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북한 전역에 지어진 입체율동영화관도 열 군데를 넘겼다고 하네요.

집권 직후부터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을 지시했던 김정은 위원장.

주민들이 현대화된 환경에서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도 입체율동영화관 같은 문화·오락 시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 옷 상징…민족·자주성 강조

[앵커]

최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리설주 여사가 한복 차림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정상외교에서 퍼스트레이디가 한복을 입은 건 처음이라 화제가 됐는데요.

북한 TV는 때맞춰 한복의 아름다움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20일, 북·중 정상 부부가 북한 노동당 본부 청사 앞에서 만났습니다.

눈길을 끈 것 가운데 하나가 리설주 여사의 옷차림이었는데요.

외교 석상에서 줄곧 양장 차림이었던 것과 달리 한복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청색 계열의 치마저고리를 입고 주요 행사를 모두 소화했는데요.

북한 조선중앙TV도 최근 치마저고리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북한의 한 전문가는 치마저고리야말로 한복을 대표하는 옷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리유미/평양미술종합대학 공훈예술가 : "조선옷(한복)의 상징은 조선 치마저고리입니다. 우선 형태에서 보면 아름다운 선의 옷이라는 것입니다."]

옷맵시를 드러내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들이 곧 민족성의 상징이라는 겁니다.

[ 리유미/평양미술종합대학 공훈예술가 : "소매 마루 선의 직선과 배래선의 곡선. 이것만 놓고 봐도 민족성이 강한 옷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치마저고리에 팔만 올려도 굿거리장단이 절로 나온다는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치마저고리의 다채로운 색감은 사계절을 나는 우리 민족의 감정과 정서가, 동정과 고름엔 민족 특유의 강직함이 담겨 있다고도 설명합니다.

[리유미/평양미술종합대학 공훈예술가 : "옷고름은 조선옷의 중심에 쭉 내려있는 만큼 굳세고 대가 서 있는 느낌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해방 직후 김일성 주석은 연구 보급기지를 꾸릴 만큼 한복 확산에 대한 열성을 보였다는데요.

이번 리설주 여사의 한복차림 역시 중국 정상에 대한 예우라는 의견과 함께 민족성과 자주성을 강조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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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4D 입체영화 인기…6년 누적 관객 백만 외
    • 입력 2019-06-29 08:33:56
    • 수정2019-06-29 08:53:42
    남북의 창
[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4D 영화 즐기시는 분들 많은데요.

영화 전개에 따라 여러 가지 시각 효과와 함께 의자가 움직이는 등 생생한 체험을 강조하는 방식이죠.

북한에도 4D 영화관과 비슷한 ‘입체율동영화관’이 있는데요.

남녀노소 즐기는 모습이 우리와 비슷해 보입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이른 아침, 한 무리의 여성들이 평양 ‘릉라인민유원지’로 들어섭니다.

모두 유원지 내 체험 시설인 ‘입체율동영화관’ 직원들로 관람객 맞이에 나선 건데요.

다양한 놀이기구들 가운데 해당 영화관의 인기는 단연 최고라고 자랑합니다.

[송옥향/봉사원 : "입체율동영화는 여기 율동 의자에 앉아 여러 가지 시각 효과와 운동감각, 공간 감각을 그대로 느끼는 것으로 하여 일반 사람들이 누구나 다 좋아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관객들이 입장하고, 본격적으로 영화가 상영됩니다.

직접 비행기를 탄 것처럼 흔들리는 좌석과, 공룡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체험을 할 때면 비명이 절로 나옵니다.

[관람객 : "직접 하늘을 날고 직접 바닷속에 들어가는 것 그 감이 실질적으로 실감 나게 느껴지니까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계속하고 싶습니다."]

2013년 첫 문을 열 당시 6편에 불과했던 상영작은 현재 45편으로 늘어났습니다.

다양해진 장르만큼이나 이제는 나이나 성별 같은 관객 특성에 따른 맞춤 영화를 안내할 정도라는데요.

[송옥향/봉사원 : "영화를 관람하고는 젊음이 되살아나는 게 정말 좋다고 하면서 다른 영화를 또 보겠다고 의자에서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영화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 수는 어느덧 백만 명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북한 전역에 지어진 입체율동영화관도 열 군데를 넘겼다고 하네요.

집권 직후부터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을 지시했던 김정은 위원장.

주민들이 현대화된 환경에서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도 입체율동영화관 같은 문화·오락 시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 옷 상징…민족·자주성 강조

[앵커]

최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리설주 여사가 한복 차림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정상외교에서 퍼스트레이디가 한복을 입은 건 처음이라 화제가 됐는데요.

북한 TV는 때맞춰 한복의 아름다움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20일, 북·중 정상 부부가 북한 노동당 본부 청사 앞에서 만났습니다.

눈길을 끈 것 가운데 하나가 리설주 여사의 옷차림이었는데요.

외교 석상에서 줄곧 양장 차림이었던 것과 달리 한복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청색 계열의 치마저고리를 입고 주요 행사를 모두 소화했는데요.

북한 조선중앙TV도 최근 치마저고리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북한의 한 전문가는 치마저고리야말로 한복을 대표하는 옷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리유미/평양미술종합대학 공훈예술가 : "조선옷(한복)의 상징은 조선 치마저고리입니다. 우선 형태에서 보면 아름다운 선의 옷이라는 것입니다."]

옷맵시를 드러내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들이 곧 민족성의 상징이라는 겁니다.

[ 리유미/평양미술종합대학 공훈예술가 : "소매 마루 선의 직선과 배래선의 곡선. 이것만 놓고 봐도 민족성이 강한 옷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치마저고리에 팔만 올려도 굿거리장단이 절로 나온다는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치마저고리의 다채로운 색감은 사계절을 나는 우리 민족의 감정과 정서가, 동정과 고름엔 민족 특유의 강직함이 담겨 있다고도 설명합니다.

[리유미/평양미술종합대학 공훈예술가 : "옷고름은 조선옷의 중심에 쭉 내려있는 만큼 굳세고 대가 서 있는 느낌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해방 직후 김일성 주석은 연구 보급기지를 꾸릴 만큼 한복 확산에 대한 열성을 보였다는데요.

이번 리설주 여사의 한복차림 역시 중국 정상에 대한 예우라는 의견과 함께 민족성과 자주성을 강조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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