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계곡 하천이 더 위험…사고 대처법은?

입력 2019.06.30 (07:07) 수정 2019.06.3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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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시기가 됐죠.

해마다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는데 물놀이를 하기 전에 반드시 주변의 위험 요소들을 살펴야 합니다.

또 계곡이나 하천 주변은 집중호우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더 기울이셔야 합니다.

물놀이 하기 전 살펴야 할 위험요소와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제주 우도에서 물놀이용 보트 두 대가 부딪히면서 일곱 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는 패들 보트를 타던 가족 세 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가 구조되는 등 물놀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6월에서 8월 사이, 물놀이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165명.

사망 원인은 수영 미숙이 31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안전 부주의와 음주 수영 순이었습니다.

[오준혁/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점검과장 : "하천이나 강에서 발생한 사고가 53%로 가장 많았고. 바닷가, 계곡, 해수욕장 순으로 사고가 많았습니다. 하천이나 강은 급류가 수시로 발생하고 수심이 급격하게 변화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갑자기 빠질 위험성이 크고, 또 수심을 확인하지 않고 다이빙 등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물놀이 도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상황을 가정해. 위험성과 대처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먼저 계곡,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리면 얼마나 위험한지 체험해 봤습니다.

위에서 쏟아진 물이 빠르게 밀려옵니다.

난간을 잡고 버텨보지만 이내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이병민/전북 119 체험관 교관 : "(급류 시에는) 물의 힘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하체의 중심이 무너지면서 몸 전체가 물에 빠져서 물속에서 구르면서 사람이 물을 먹고 호흡을 할 수 없어서 의식을 잃는 그런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계곡물은 보기보다 수심이 훨씬 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이 맑아 바닥이 보이기 때문에 얕아 보이지만, 실제 깊이는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계곡이나 하천의 경우에는 수심이 불규칙하고 물속에 바위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는 상황을 일반 사람들이 알 수 없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고요. 휩쓸린 이후에는 굉장히 당황하기 때문에 수영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물리적인, 심리적인 (이유로) 대책이나 방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훨씬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계곡에 고립되는 사고를 당했다면 무리하게 탈출하려 하지 말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구조대원이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조합니다.

물놀이 도중 파도에 휩쓸렸는데요.

계곡만큼이나 사고가 많은 바닷가.

주로 큰 파도에 떠밀리거나 체력소모로 인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또 보트나 유람선 등 수상레저 관련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박성준/전북 119 안전체험관 교관 소방위 : "선박사고 발생 시 먼저 주변에 장애물이 있는지 살펴본 후에 한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시선은 물이 아닌 먼 곳을 바라보면서 한발을 앞으로 가볍게 내디딘다는 느낌으로 탈출해야만 중심을 잃고 머리부터 추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탈출을 했을 때는 배를 바라보고 누운 자세로 손을 저어서 배와 멀어져야 하는데 다음 탈출자와 충돌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고요. 선박이 침몰하게 되면 강한 소용돌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함께 빨려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물에 빠졌다면 저체온증과 체력을 점검하면서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평소에 생존 수영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박성준/전북119안전체험관 교관 : "생존 수영은 갑자기 깊은 물에 빠졌을 때 구조대가 도착 할 때까지 물에 가라앉지 않고 버티는 기술인데요. 우리 신체의 부력과 호흡을 이용해서 장시간 물에 떠있는 것을 말합니다."]

위로 턱을 든 채 힘을 빼고 누워서 다리는 45도 정도로 벌리고 양팔은 자연스럽게 뻗는 것이 중요합니다.

페트병이든 과자봉지든 물에 뜨는 건 뭐든 붙잡고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놀이를 할 때 구명조끼는 매우 중요한 안전장치인데요.

물에 떠 있게 할 뿐 아니라 저체온증 방지 효과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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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계곡 하천이 더 위험…사고 대처법은?
    • 입력 2019-06-30 07:13:28
    • 수정2019-06-30 07:16:27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시기가 됐죠.

해마다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는데 물놀이를 하기 전에 반드시 주변의 위험 요소들을 살펴야 합니다.

또 계곡이나 하천 주변은 집중호우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더 기울이셔야 합니다.

물놀이 하기 전 살펴야 할 위험요소와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제주 우도에서 물놀이용 보트 두 대가 부딪히면서 일곱 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는 패들 보트를 타던 가족 세 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가 구조되는 등 물놀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6월에서 8월 사이, 물놀이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165명.

사망 원인은 수영 미숙이 31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안전 부주의와 음주 수영 순이었습니다.

[오준혁/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점검과장 : "하천이나 강에서 발생한 사고가 53%로 가장 많았고. 바닷가, 계곡, 해수욕장 순으로 사고가 많았습니다. 하천이나 강은 급류가 수시로 발생하고 수심이 급격하게 변화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갑자기 빠질 위험성이 크고, 또 수심을 확인하지 않고 다이빙 등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물놀이 도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상황을 가정해. 위험성과 대처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먼저 계곡,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리면 얼마나 위험한지 체험해 봤습니다.

위에서 쏟아진 물이 빠르게 밀려옵니다.

난간을 잡고 버텨보지만 이내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이병민/전북 119 체험관 교관 : "(급류 시에는) 물의 힘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하체의 중심이 무너지면서 몸 전체가 물에 빠져서 물속에서 구르면서 사람이 물을 먹고 호흡을 할 수 없어서 의식을 잃는 그런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계곡물은 보기보다 수심이 훨씬 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이 맑아 바닥이 보이기 때문에 얕아 보이지만, 실제 깊이는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계곡이나 하천의 경우에는 수심이 불규칙하고 물속에 바위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는 상황을 일반 사람들이 알 수 없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고요. 휩쓸린 이후에는 굉장히 당황하기 때문에 수영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물리적인, 심리적인 (이유로) 대책이나 방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훨씬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계곡에 고립되는 사고를 당했다면 무리하게 탈출하려 하지 말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구조대원이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조합니다.

물놀이 도중 파도에 휩쓸렸는데요.

계곡만큼이나 사고가 많은 바닷가.

주로 큰 파도에 떠밀리거나 체력소모로 인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또 보트나 유람선 등 수상레저 관련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박성준/전북 119 안전체험관 교관 소방위 : "선박사고 발생 시 먼저 주변에 장애물이 있는지 살펴본 후에 한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시선은 물이 아닌 먼 곳을 바라보면서 한발을 앞으로 가볍게 내디딘다는 느낌으로 탈출해야만 중심을 잃고 머리부터 추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탈출을 했을 때는 배를 바라보고 누운 자세로 손을 저어서 배와 멀어져야 하는데 다음 탈출자와 충돌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고요. 선박이 침몰하게 되면 강한 소용돌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함께 빨려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물에 빠졌다면 저체온증과 체력을 점검하면서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평소에 생존 수영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박성준/전북119안전체험관 교관 : "생존 수영은 갑자기 깊은 물에 빠졌을 때 구조대가 도착 할 때까지 물에 가라앉지 않고 버티는 기술인데요. 우리 신체의 부력과 호흡을 이용해서 장시간 물에 떠있는 것을 말합니다."]

위로 턱을 든 채 힘을 빼고 누워서 다리는 45도 정도로 벌리고 양팔은 자연스럽게 뻗는 것이 중요합니다.

페트병이든 과자봉지든 물에 뜨는 건 뭐든 붙잡고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놀이를 할 때 구명조끼는 매우 중요한 안전장치인데요.

물에 떠 있게 할 뿐 아니라 저체온증 방지 효과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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