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흡수시설 “있으나 마나”…오히려 흉기

입력 2019.07.02 (09:52) 수정 2019.07.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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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각이나 중앙분리대처럼 충돌 위험이 큰 곳에는 충격흡수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 부실로 파손된 채 방치돼 있거나 엉터리로 설치된 곳이 많아 더 큰 피해를 부르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빠르게 달려온 차량과 충돌하자 충격흡수시설이 뒤로 밀려나며 차량을 멈춰 세웁니다.

다리 기둥이나 중앙분리대처럼 차량 충돌 위험이 큰 곳에는 이런 충격흡수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

도심 한 왕복 8차선 도로의 중앙분리대입니다.

완충용 플라스틱 용기가 깨져 밑 부분만 겨우 남아 있습니다.

안쪽의 모래주머니도 대부분 터져 쓰레기더미처럼 변했습니다.

국도에 설치된 충격흡수시설도 상태는 마찬가집니다.

사고 충격으로 이음매 곳곳이 끊어져 있고 날카롭게 튀어나온 곳도 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충격 완화재는 찌그러져 제 기능을 잃었습니다.

심지어 무늬만 충격흡수시설인 곳도 있습니다.

색을 칠해놔 얼핏 보기에는 충격흡수시설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렇게 단단한 콘크리트입니다.

충돌할 경우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 기관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고 확인한 곳도 빠른 복구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대전국토청 논산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지침대로 설치를 하는 게 맞기는 한데 저희가 조금 미비했었던 것 같아요. 노선이 넓고 여러분이 다니시다 보니까 바로바로 작업이 안 됐었나 봐요."]

제구실을 못 하는 충격흡수시설이 오히려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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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흡수시설 “있으나 마나”…오히려 흉기
    • 입력 2019-07-02 09:53:55
    • 수정2019-07-02 09: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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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각이나 중앙분리대처럼 충돌 위험이 큰 곳에는 충격흡수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 부실로 파손된 채 방치돼 있거나 엉터리로 설치된 곳이 많아 더 큰 피해를 부르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빠르게 달려온 차량과 충돌하자 충격흡수시설이 뒤로 밀려나며 차량을 멈춰 세웁니다.

다리 기둥이나 중앙분리대처럼 차량 충돌 위험이 큰 곳에는 이런 충격흡수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

도심 한 왕복 8차선 도로의 중앙분리대입니다.

완충용 플라스틱 용기가 깨져 밑 부분만 겨우 남아 있습니다.

안쪽의 모래주머니도 대부분 터져 쓰레기더미처럼 변했습니다.

국도에 설치된 충격흡수시설도 상태는 마찬가집니다.

사고 충격으로 이음매 곳곳이 끊어져 있고 날카롭게 튀어나온 곳도 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충격 완화재는 찌그러져 제 기능을 잃었습니다.

심지어 무늬만 충격흡수시설인 곳도 있습니다.

색을 칠해놔 얼핏 보기에는 충격흡수시설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렇게 단단한 콘크리트입니다.

충돌할 경우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 기관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고 확인한 곳도 빠른 복구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대전국토청 논산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지침대로 설치를 하는 게 맞기는 한데 저희가 조금 미비했었던 것 같아요. 노선이 넓고 여러분이 다니시다 보니까 바로바로 작업이 안 됐었나 봐요."]

제구실을 못 하는 충격흡수시설이 오히려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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