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 운영 목사 부부 기초수급비 부정수급·후원금 횡령 의혹

입력 2019.07.02 (12:26) 수정 2019.07.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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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비 박스,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됐을 경우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든 상자를 말합니다.

10년째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며 버려진 아이들을 돌봐온 목사 부부가 기초수급비를 부정 수급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교회 '주사랑공동체'입니다.

영아 임시 보호함인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이OO/목사/2019년 1월 : "우리 대문 앞에 아이들을 자꾸 갖다 놨어요. 어린 아이 사체가 발견되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베이비박스를 만들게 됐죠."]

보건복지부는 자체 정기 조사 과정에서 이 교회의 대표 목사 부부가 기초생활비를 부정수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복지부로부터 조사를 이관받은 서울 금천구청은 이 목사 부부가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초생활비 2억 9백만 원을 부정 수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가운데 2017년 이후 부정수급한 6,800만 원은 앞서 복지부가 환수 조치했습니다.

조사를 마친 구청 측은 이 부부를 보조금 부정수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복지부 자체 조사 전에 이미 이 목사가 부정수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기초수급 명단에서 본인을 빼달라며 자진 신고했다"며 의도적으로 부정 수급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금천구청은 '자진 신고'라는 교회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금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국세청 통보자료에 의해서 이분들이 소득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고, 추가적으로 더 조사를 하다 보니까 확인이 됐기 때문에…."]

경찰은 부정 수급 혐의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운영하는 재단의 후원금 횡령 혐의도 공익 신고로 접수됐다며 이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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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박스’ 운영 목사 부부 기초수급비 부정수급·후원금 횡령 의혹
    • 입력 2019-07-02 12:28:00
    • 수정2019-07-02 13: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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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비 박스,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됐을 경우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든 상자를 말합니다.

10년째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며 버려진 아이들을 돌봐온 목사 부부가 기초수급비를 부정 수급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교회 '주사랑공동체'입니다.

영아 임시 보호함인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이OO/목사/2019년 1월 : "우리 대문 앞에 아이들을 자꾸 갖다 놨어요. 어린 아이 사체가 발견되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베이비박스를 만들게 됐죠."]

보건복지부는 자체 정기 조사 과정에서 이 교회의 대표 목사 부부가 기초생활비를 부정수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복지부로부터 조사를 이관받은 서울 금천구청은 이 목사 부부가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초생활비 2억 9백만 원을 부정 수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가운데 2017년 이후 부정수급한 6,800만 원은 앞서 복지부가 환수 조치했습니다.

조사를 마친 구청 측은 이 부부를 보조금 부정수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복지부 자체 조사 전에 이미 이 목사가 부정수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기초수급 명단에서 본인을 빼달라며 자진 신고했다"며 의도적으로 부정 수급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금천구청은 '자진 신고'라는 교회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금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국세청 통보자료에 의해서 이분들이 소득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고, 추가적으로 더 조사를 하다 보니까 확인이 됐기 때문에…."]

경찰은 부정 수급 혐의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운영하는 재단의 후원금 횡령 혐의도 공익 신고로 접수됐다며 이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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