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라늄 수돗물’에 손 놓은 자치단체…환경부도 ‘깜깜’

입력 2019.07.03 (21:03) 수정 2019.07.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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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수가 아닌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우라늄이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치단체의 대응은 엉망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이미 우라늄이 검출됐는데도, 이 사실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한 채 우라늄 수돗물을 계속 사용했고, 환경부는 검출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산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주민 대부분은 우라늄 검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조병숙/청양군 주민 : "(이장님이 말씀 전달하시거나 이런 거 없었어요?) 잘 모르겠는데. 집에 안 있어가지고. 몰라서 그냥 먹었지."]

[김건성/청양군 주민 : "우라늄 얘기는 저도 못 들었고, 전에 여기 수질검사 하신 분이 왔더라고요."]

정수장 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우라늄 검출 사실을 청양군이 안 시점은 2월 초.

수도법상 주민들에게 즉각 알려야 하지만 청양군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4월 초가 되어서야 군청 홈페이지에 주민 공고를 통해 알렸습니다.

수돗물 속 우라늄 농도가 석 달 연속 기준치를 초과한 뒤였습니다.

[청양군 관계자 : "저희가 온 게 올해 1월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파악을 못 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 수질기준 이내로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수돗물 공급 중단이나 대체 식수 제공 같은 조치도 없었습니다.

중앙부처에 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KBS의 취재 전까지 이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한테 기준 초과되면 알려야 돼요. 우리한테는 알리고 조치를 해야 되는데 청양에서 우리한테 통보는 안 한 걸로..."]

방사성 물질, 우라늄은 올해 1월부터 수돗물 수질 검사항목에 새로 포함됐습니다.

이전에는 아예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미 상당기간 전부터 기준치 이상의 우라늄 수돗물을 썼을 개연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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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우라늄 수돗물’에 손 놓은 자치단체…환경부도 ‘깜깜’
    • 입력 2019-07-03 21:06:23
    • 수정2019-07-04 08: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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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수가 아닌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우라늄이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치단체의 대응은 엉망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이미 우라늄이 검출됐는데도, 이 사실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한 채 우라늄 수돗물을 계속 사용했고, 환경부는 검출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산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주민 대부분은 우라늄 검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조병숙/청양군 주민 : "(이장님이 말씀 전달하시거나 이런 거 없었어요?) 잘 모르겠는데. 집에 안 있어가지고. 몰라서 그냥 먹었지."] [김건성/청양군 주민 : "우라늄 얘기는 저도 못 들었고, 전에 여기 수질검사 하신 분이 왔더라고요."] 정수장 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우라늄 검출 사실을 청양군이 안 시점은 2월 초. 수도법상 주민들에게 즉각 알려야 하지만 청양군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4월 초가 되어서야 군청 홈페이지에 주민 공고를 통해 알렸습니다. 수돗물 속 우라늄 농도가 석 달 연속 기준치를 초과한 뒤였습니다. [청양군 관계자 : "저희가 온 게 올해 1월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파악을 못 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 수질기준 이내로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수돗물 공급 중단이나 대체 식수 제공 같은 조치도 없었습니다. 중앙부처에 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KBS의 취재 전까지 이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한테 기준 초과되면 알려야 돼요. 우리한테는 알리고 조치를 해야 되는데 청양에서 우리한테 통보는 안 한 걸로..."] 방사성 물질, 우라늄은 올해 1월부터 수돗물 수질 검사항목에 새로 포함됐습니다. 이전에는 아예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미 상당기간 전부터 기준치 이상의 우라늄 수돗물을 썼을 개연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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