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연락두절’ 호주 유학생 풀려나…베이징 도착

입력 2019.07.04 (21:35) 수정 2019.07.0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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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에서 유학하다 연락이 끊겼던 호주인 유학생이 오늘(4일) 안전하게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풀려난 것인데, 억류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호주인 알렉 시글리 씨가 입국장으로 나옵니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현재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짤막하게 답했습니다.

[알렉 시글리/'北 억류' 호주 유학생 : "(안전한 겁니까? 괜찮으세요?) 저는 괜찮아요. 좋아요."]

북한 문화에 관심이 많아 '통일려행사'라는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한 시글리 씨는, 지난해부턴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 과정을 밟아 왔습니다.

그는 SNS 등으로 북한에서의 소식을 전해왔는데, 지난달 25일쯤 돌연 연락이 끊겼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시글리가 지난달 24일쯤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났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북한과 수교했지만 대사관을 두지 않았던 호주는, 평양에 대사관이 있는 스웨덴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웨덴 정부의 특사가 북한 리용호 외무상 등을 접견한 이후, 시글리는 전격 석방됐습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스웨덴 정부가) 복잡하고 민감한 영사 사건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 정부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주었습니다."]

억류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글리 씨가 풀려난 데에는, 북·미 대화 국면에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지 않으려는 북한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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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서 연락두절’ 호주 유학생 풀려나…베이징 도착
    • 입력 2019-07-04 21:47:22
    • 수정2019-07-05 08:32:15
    뉴스 9
[앵커]

평양에서 유학하다 연락이 끊겼던 호주인 유학생이 오늘(4일) 안전하게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풀려난 것인데, 억류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호주인 알렉 시글리 씨가 입국장으로 나옵니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현재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짤막하게 답했습니다.

[알렉 시글리/'北 억류' 호주 유학생 : "(안전한 겁니까? 괜찮으세요?) 저는 괜찮아요. 좋아요."]

북한 문화에 관심이 많아 '통일려행사'라는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한 시글리 씨는, 지난해부턴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 과정을 밟아 왔습니다.

그는 SNS 등으로 북한에서의 소식을 전해왔는데, 지난달 25일쯤 돌연 연락이 끊겼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시글리가 지난달 24일쯤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났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북한과 수교했지만 대사관을 두지 않았던 호주는, 평양에 대사관이 있는 스웨덴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웨덴 정부의 특사가 북한 리용호 외무상 등을 접견한 이후, 시글리는 전격 석방됐습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스웨덴 정부가) 복잡하고 민감한 영사 사건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 정부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주었습니다."]

억류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글리 씨가 풀려난 데에는, 북·미 대화 국면에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지 않으려는 북한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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