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 IS 가입 시도…‘폭발물 점화 장치’까지 훔쳐

입력 2019.07.05 (06:11) 수정 2019.07.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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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초 패망한 것으로 알려진 국제 테러조직 IS가 지난 4월 스리랑카에서 3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부활절 연쇄 테러를 일으키면서 다시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최근 국내에서 IS에 가입을 시도하고 테러를 준비한 혐의로 현역 군인 한 명이 적발돼 군경 합동수사당국이 수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도권 지역 군부대에 복무 중이던 이 남성은 심지어 군용 폭발물 점화 장치까지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 정황이 적발된 국내 첫 사례입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에 위치한 육군 모 보병부대.

지난 달 초 군경합동수사단은 이 부대에 복무중이던 23살 박모 병장을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박 씨는 군 입대 전인 2016년부터 국제테러조직 IS에 가입을 시도하고 IS의 활동 소식과 영상을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올려 테러를 선전,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박 씨는 군 입대 후 폭파병으로 배치돼 교육을 받던 도중 뇌관 등 군용 폭발물 점화 장치를 훔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경 수사당국은 박 씨가 IS 조직원으로부터 IS 가입 방법이 담긴 메일을 받은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정황들을 볼 때 박 씨가 실제로 IS에 가입하려 했고, 테러까지 준비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돼 국내에서 자생적 테러를 준비한 정황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미국 연방수사국, FBI로부터 박 씨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군과 공조해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 북부청 관계자/음성변조 : "자세한 내용은 제가 어떻게 코멘트를 드릴 수는 없고요."]

2016년 3월 테러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지난해 12월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시리아인이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박 씨의 혐의가 확정될 경우 내국인으로서 테러방지법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 첫 사례가 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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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군인 IS 가입 시도…‘폭발물 점화 장치’까지 훔쳐
    • 입력 2019-07-05 06:12:43
    • 수정2019-07-05 08: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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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초 패망한 것으로 알려진 국제 테러조직 IS가 지난 4월 스리랑카에서 3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부활절 연쇄 테러를 일으키면서 다시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최근 국내에서 IS에 가입을 시도하고 테러를 준비한 혐의로 현역 군인 한 명이 적발돼 군경 합동수사당국이 수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도권 지역 군부대에 복무 중이던 이 남성은 심지어 군용 폭발물 점화 장치까지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 정황이 적발된 국내 첫 사례입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에 위치한 육군 모 보병부대.

지난 달 초 군경합동수사단은 이 부대에 복무중이던 23살 박모 병장을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박 씨는 군 입대 전인 2016년부터 국제테러조직 IS에 가입을 시도하고 IS의 활동 소식과 영상을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올려 테러를 선전,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박 씨는 군 입대 후 폭파병으로 배치돼 교육을 받던 도중 뇌관 등 군용 폭발물 점화 장치를 훔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경 수사당국은 박 씨가 IS 조직원으로부터 IS 가입 방법이 담긴 메일을 받은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정황들을 볼 때 박 씨가 실제로 IS에 가입하려 했고, 테러까지 준비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돼 국내에서 자생적 테러를 준비한 정황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미국 연방수사국, FBI로부터 박 씨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군과 공조해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 북부청 관계자/음성변조 : "자세한 내용은 제가 어떻게 코멘트를 드릴 수는 없고요."]

2016년 3월 테러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지난해 12월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시리아인이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박 씨의 혐의가 확정될 경우 내국인으로서 테러방지법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 첫 사례가 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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