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뜨면 너도나도…‘따라하기 창업’ 극성에 폐업 속출

입력 2019.07.05 (21:28) 수정 2019.07.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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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불황에 자영업 소상공인들도 힘겹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우리나라 창업의 문제를 좀 짚어보겠습니다.

뭔가 하나 뜬다 싶으면 너도나도 베끼기 식으로 비슷한 점포를 차리는 '따라하기 창업',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짧은 기간에 그런 상점들이 난립하고, 결국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개월째 비어있는 점포.

얼마 전까지 빵 가게를 했는데, 한창 인기였던 '식빵 전문점'이었습니다.

식빵 가게 이전에는 '대만 카스텔라'를 팔았습니다.

유사 브랜드가 17개나 될 정도로 열풍이었지만 1년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대만 카스텔라가) 화곡동에도 본동 쪽에도 있었고 많이 있었는데 다 없어졌죠. 한꺼번에."]

최근에는 특색 있는 매운 맛을 내세운 중국 마라탕 전문점이 인기 사업으로 떠올랐습니다.

문제는 한번 뜨면 너도나도 '따라하기 창업'을 하다 보니, 한꺼번에 비슷한 점포가 너무 많이 생긴다는 겁니다.

이화여대에서 신촌역 사이 거리입니다.

직선 거리로 200m도 안 되는 짧은 구간이지만, 마라탕 전문점이 8곳이나 들어서 있습니다.

경쟁 상대가 갑자기 늘자, 업주는 매출이 줄까 울상입니다.

[마라탕 점주/음성변조 : "두세 군데 생기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1년 사이에 거의 열 군데 가까이 생겨나니까 문제가 있죠."]

'따라하기 창업'이 난무한 건, 프랜차이즈 개설이 지나치게 쉽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등록된 프랜차이즈 수가 1,300여 개.

같은 기간, 유행에 휩쓸렸다 사라진 프랜차이즈도 천 개에 달했습니다.

[박주영/숭실대 중소벤처기업학과 교수 : "A브랜드가 생겼는데. 거의 유사한 브랜드 B,C,D가 같은 상권 내에 들어왔다면요. 1/4밖에 못 갖고 가는 거가 되겠죠. 정상적인 매출을 못 올리기 때문에 같이 망하는 구조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6천 개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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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 뜨면 너도나도…‘따라하기 창업’ 극성에 폐업 속출
    • 입력 2019-07-05 21:33:01
    • 수정2019-07-05 21: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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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불황에 자영업 소상공인들도 힘겹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우리나라 창업의 문제를 좀 짚어보겠습니다.

뭔가 하나 뜬다 싶으면 너도나도 베끼기 식으로 비슷한 점포를 차리는 '따라하기 창업',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짧은 기간에 그런 상점들이 난립하고, 결국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개월째 비어있는 점포.

얼마 전까지 빵 가게를 했는데, 한창 인기였던 '식빵 전문점'이었습니다.

식빵 가게 이전에는 '대만 카스텔라'를 팔았습니다.

유사 브랜드가 17개나 될 정도로 열풍이었지만 1년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대만 카스텔라가) 화곡동에도 본동 쪽에도 있었고 많이 있었는데 다 없어졌죠. 한꺼번에."]

최근에는 특색 있는 매운 맛을 내세운 중국 마라탕 전문점이 인기 사업으로 떠올랐습니다.

문제는 한번 뜨면 너도나도 '따라하기 창업'을 하다 보니, 한꺼번에 비슷한 점포가 너무 많이 생긴다는 겁니다.

이화여대에서 신촌역 사이 거리입니다.

직선 거리로 200m도 안 되는 짧은 구간이지만, 마라탕 전문점이 8곳이나 들어서 있습니다.

경쟁 상대가 갑자기 늘자, 업주는 매출이 줄까 울상입니다.

[마라탕 점주/음성변조 : "두세 군데 생기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1년 사이에 거의 열 군데 가까이 생겨나니까 문제가 있죠."]

'따라하기 창업'이 난무한 건, 프랜차이즈 개설이 지나치게 쉽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등록된 프랜차이즈 수가 1,300여 개.

같은 기간, 유행에 휩쓸렸다 사라진 프랜차이즈도 천 개에 달했습니다.

[박주영/숭실대 중소벤처기업학과 교수 : "A브랜드가 생겼는데. 거의 유사한 브랜드 B,C,D가 같은 상권 내에 들어왔다면요. 1/4밖에 못 갖고 가는 거가 되겠죠. 정상적인 매출을 못 올리기 때문에 같이 망하는 구조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6천 개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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