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기관 종사자가 치매노인 몰카찍고 조롱

입력 2019.07.09 (12:27) 수정 2019.07.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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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예천의 한 요양시설 직원들이 치매 노인을 몰래 촬영해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고 조롱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감한 개인정보인 환자들 질환도 공유했는데 관리감독 기관인 자치단체는 허술한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매에 걸린 노인과 요양사들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문을 닫고...) 어르신이 발로 찼잖아요. 그게 할아버지 문이에요? 할아버지가 샀어요? 이 문?"]

경북 예천의 한 요양시설 직원이 촬영한 이 영상은 직원들 단체 대화방에 공유됐습니다.

요양원 직원들은 공유한 영상과 사진을 보며 치매 노인들의 행동을 비꼬며 조롱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평소 치매노인들 행동을 몰래 촬영하고 공유한 요양시설 직원은 모두 3명.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수 십장에 달합니다.

[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이 무슨 뜻에서 올린 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악의적이라던가 무슨 생각이 있어서 올린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민감한 개인정보인 노인들 질병도 거리낌없이 공유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 : "이거는 (피해) 대상자가 뚜렷하기 때문에 더 문제라는 거예요. 나를 보살피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자기네들끼리 돌려 본다? 서비스를 받는데 편견이 생길 수 있고..."]

관리감독 기관인 예천군은 직원들에게 10분 동안 관련 법 규정을 읽으라며 자체교육을 시켰을 뿐입니다.

[경북 예천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시설 관리하는 부분까지만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행정처분 할 수 있는 권한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그것까지밖에 할 수 없다고요."]

최근 4 년간 인권위에 접수된 노인 관련시설 진정건수는 모두 185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관련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종사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 감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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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기관 종사자가 치매노인 몰카찍고 조롱
    • 입력 2019-07-09 12:28:01
    • 수정2019-07-09 12:43:24
    뉴스 12
[앵커]

경북 예천의 한 요양시설 직원들이 치매 노인을 몰래 촬영해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고 조롱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감한 개인정보인 환자들 질환도 공유했는데 관리감독 기관인 자치단체는 허술한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매에 걸린 노인과 요양사들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문을 닫고...) 어르신이 발로 찼잖아요. 그게 할아버지 문이에요? 할아버지가 샀어요? 이 문?"]

경북 예천의 한 요양시설 직원이 촬영한 이 영상은 직원들 단체 대화방에 공유됐습니다.

요양원 직원들은 공유한 영상과 사진을 보며 치매 노인들의 행동을 비꼬며 조롱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평소 치매노인들 행동을 몰래 촬영하고 공유한 요양시설 직원은 모두 3명.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수 십장에 달합니다.

[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이 무슨 뜻에서 올린 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악의적이라던가 무슨 생각이 있어서 올린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민감한 개인정보인 노인들 질병도 거리낌없이 공유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 : "이거는 (피해) 대상자가 뚜렷하기 때문에 더 문제라는 거예요. 나를 보살피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자기네들끼리 돌려 본다? 서비스를 받는데 편견이 생길 수 있고..."]

관리감독 기관인 예천군은 직원들에게 10분 동안 관련 법 규정을 읽으라며 자체교육을 시켰을 뿐입니다.

[경북 예천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시설 관리하는 부분까지만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행정처분 할 수 있는 권한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그것까지밖에 할 수 없다고요."]

최근 4 년간 인권위에 접수된 노인 관련시설 진정건수는 모두 185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관련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종사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 감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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