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수소로 사린가스?…“값싼 소재 놔두고 왜 99.999% 고가를?”

입력 2019.07.11 (06:32) 수정 2019.07.11 (08: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본의 주장처럼 에칭가스, 즉 불화수소가 사린가스로 전용될 우려가 있긴 있는걸까요?

우리 정부는 불화수소가 북한 등에 유출됐다는 증거자체가 없다고 밝힌데다 전문가들도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합니다.

치약원료에도 들어 있는 재료처럼 구하기 쉬운 소재를 놔두고 굳이 다루기 힘들고, 값비싼 최고급의 일본산불화수소를 왜 쓰겠냐는 겁니다.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도체 제조용으로 수입하는 일본산 불화수소는 99.999% 이상 고순도입니다.

이 물질이 사린 가스로 전용될 수 있다는 주장은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고순도 불화수소는 불산에 물을 넣고 정제해 만듭니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쉽게 만들수도 없고 가격도 훨씬 비쌉니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저순도 불화수소 가격의 두 배.

고순도는 일본산이 대부분이지만, 저순도는 중국등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북한에 많은 일부 암석으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불화수소로 사린가스를 만들수는 있지만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를 쓸 이유는 없는 겁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고순도가) 가격도 비싸고 관리도 굉장히 어려워요. 그런 원료를 사다가 범용으로 만들 수 있는 화학물질을 만든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순도가 높아서 값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순도 불화수소를 사용할 이유가 없죠."]

또 꼭 불화수소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사린가스를 만들 때는 보통 불화수소보다 '불화나트륨'이 쓰인다고 말합니다.

불화나트륨은 불소치약에도 쓰일만큼 흔하고 관리도 쉽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우리 정부는 불화수소가 북한 등으로 유출된 증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일본이 위험물질 통제 요청을 했다는데 대해 요청 받은 사실 자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증거도 없는 일본의 일방적인 의혹제기 일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화수소로 사린가스?…“값싼 소재 놔두고 왜 99.999% 고가를?”
    • 입력 2019-07-11 06:37:02
    • 수정2019-07-11 08:41:45
    뉴스광장 1부
[앵커]

그렇다면 일본의 주장처럼 에칭가스, 즉 불화수소가 사린가스로 전용될 우려가 있긴 있는걸까요?

우리 정부는 불화수소가 북한 등에 유출됐다는 증거자체가 없다고 밝힌데다 전문가들도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합니다.

치약원료에도 들어 있는 재료처럼 구하기 쉬운 소재를 놔두고 굳이 다루기 힘들고, 값비싼 최고급의 일본산불화수소를 왜 쓰겠냐는 겁니다.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도체 제조용으로 수입하는 일본산 불화수소는 99.999% 이상 고순도입니다.

이 물질이 사린 가스로 전용될 수 있다는 주장은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고순도 불화수소는 불산에 물을 넣고 정제해 만듭니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쉽게 만들수도 없고 가격도 훨씬 비쌉니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저순도 불화수소 가격의 두 배.

고순도는 일본산이 대부분이지만, 저순도는 중국등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북한에 많은 일부 암석으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불화수소로 사린가스를 만들수는 있지만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를 쓸 이유는 없는 겁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고순도가) 가격도 비싸고 관리도 굉장히 어려워요. 그런 원료를 사다가 범용으로 만들 수 있는 화학물질을 만든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순도가 높아서 값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순도 불화수소를 사용할 이유가 없죠."]

또 꼭 불화수소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사린가스를 만들 때는 보통 불화수소보다 '불화나트륨'이 쓰인다고 말합니다.

불화나트륨은 불소치약에도 쓰일만큼 흔하고 관리도 쉽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우리 정부는 불화수소가 북한 등으로 유출된 증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일본이 위험물질 통제 요청을 했다는데 대해 요청 받은 사실 자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증거도 없는 일본의 일방적인 의혹제기 일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