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英 유조선 나포 시도…이란 “관계없어”

입력 2019.07.11 (19:08) 수정 2019.07.11 (19: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한 척이 나포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장선박이 나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선박은 인근에 있던 영국 구축함의 발포 경고를 받고서야 물러났습니다.

두바이에서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5만 톤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입니다.

어제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 유조선을 향해 여러 척의 무장 선박이 접근했습니다.

이 무장 선박들은 유조선이 항로를 바꿔 이란 영해에 정박할 것을 요구하며 나포를 시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인근에 있던 영국 해군의 구축함 몬트로즈함에 전파됐고, 몬트로즈함은 무장 선박들을 향해 30밀리 함포를 조준하며 발포를 경고했습니다.

그러자 무장 선박들은 나포 시도를 중단하고 물러섰고, 이후 브리티시 헤리티지호는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 오만해로 향하고 있습니다.

나포를 시도했던 무장 선박들은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추정됩니다.

시리아로 가던 이란 유조선이 지난주 지브롤터 해상에서 영국 해군에 억류되자, 이에 대응해 이란이 영국 유조선 나포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영국에 대한 대응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어제 : "이런 정세 불안을 야기한 것은 영국입니다. 영국은 차차 그 결과를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번 나포 시도는 자신들과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페르시아만을 항해하는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연합체를 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외교부 당국자는 요청이 들어오면 참여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호르무즈 해협서 英 유조선 나포 시도…이란 “관계없어”
    • 입력 2019-07-11 19:10:54
    • 수정2019-07-11 19:49:54
    뉴스 7
[앵커]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한 척이 나포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장선박이 나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선박은 인근에 있던 영국 구축함의 발포 경고를 받고서야 물러났습니다.

두바이에서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5만 톤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입니다.

어제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 유조선을 향해 여러 척의 무장 선박이 접근했습니다.

이 무장 선박들은 유조선이 항로를 바꿔 이란 영해에 정박할 것을 요구하며 나포를 시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인근에 있던 영국 해군의 구축함 몬트로즈함에 전파됐고, 몬트로즈함은 무장 선박들을 향해 30밀리 함포를 조준하며 발포를 경고했습니다.

그러자 무장 선박들은 나포 시도를 중단하고 물러섰고, 이후 브리티시 헤리티지호는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 오만해로 향하고 있습니다.

나포를 시도했던 무장 선박들은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추정됩니다.

시리아로 가던 이란 유조선이 지난주 지브롤터 해상에서 영국 해군에 억류되자, 이에 대응해 이란이 영국 유조선 나포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영국에 대한 대응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어제 : "이런 정세 불안을 야기한 것은 영국입니다. 영국은 차차 그 결과를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번 나포 시도는 자신들과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페르시아만을 항해하는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연합체를 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외교부 당국자는 요청이 들어오면 참여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