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국가 추모의 날’ 지정…‘체계 결속’ 집중 외

입력 2019.07.13 (08:02) 수정 2019.07.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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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지난 8일은 김일성 주석의 사망 25주기였는데요.

북한은 올해 처음으로 국가 추모의 날로 지정하는 한편, 다양한 행사는 물론 방송을 통해서도 분위기 조성에 나선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와 함께 그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나들이에 나선 소년, 목적지는 고 김일성 주석이 국화인 목란을 처음 봤다는 정방산입니다.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산에 올라 소담스런 목란꽃을 발견합니다.

[조선중앙TV : "목란이 김일성 대원수님의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었기에, 나라의 해방과 우리 행복이 마련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내 마음을 울렸습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를 맞아 북한TV는 특집 방송을 잇달아 편성해 추모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강춘금/김일성 주석의 동창인 강윤범의 딸 :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저희 아버지 강윤범에 대해서 회고하실 때마다 ‘그는 나를 광복의 길로 승승해 준 잊지 못할 첫 동지’라고 뜨겁게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25주기가 되는 날 정오에는 사이렌이 울리고 주민들이 묵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같은 시각, 버스는 물론 배까지 멈춰 섰습니다.

북한에선 5년, 10년 단위로 맞는 정주년을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5년 전 20주기에 맞춰 자정 참배에 나섰던 김정은 위원장, 올해는 낮에 금수산 궁전을 찾았습니다.

김 위원장과 주요 간부, 북한 주재 외교관 등은 추모 대회에 참석했고, 북한 전역에선 회고음악회도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 : "이 땅 위에 인민의 행복이 꽃펴 나는 주체의 사회주의 낙원을 일떠 세워 주신 위대한 수령님의 불멸의 업적을 열렬히 칭송했습니다."]

북한은 올 1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일을 국가 추모의 날로 지정했는데요.

이전에는 매체들을 통해 추모를 독려하는 차원이었다면, 공식적인 추모일로 못 박아 체제 결속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개량 악기 선전…주체사상 반영

[앵커]

대금은 우리 전통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목관악기입니다.

북한에서는 해당 악기를 '저대'로 부르는 데요.

1960년대 주체사상 강조와 함께 민족 악기에 대한 개량 사업도 시작됐고, 기존의 대금과 차이도 나타나게 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까요?

[리포트]

음악 신동으로 이름난 어린이가 신명 나게 악기를 연주합니다.

마치 새가 지저귀는 것 같죠?

우리의 대금에 해당하는 북한 악기, ‘저대’입니다.

[김전리/김일성종합대학 학생 : "(외국에서 공연했을 때) 우리 민족 악기 저대가 정말 우수하고 ‘저대를 배운 것이 참 잘했구나’라는 생각에 얼마나 자랑스럽고 긍지스러웠던지..."]

예로부터 국가 행사뿐만 아니라 민간 악단의 연주에서 빠지지 않았던 ‘저대.’

[남상민/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 교수 : "(육재비는) 저대, 소피리, 세피리, 해금, 장고, 북 이렇게 여섯 개의 악기로 편성된 밖에서 연주하는 기악 중주단이었습니다."]

‘조선 음악에 서양악기를 복종시켜야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북한에선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전통 악기 개량에 나섰는데요.

북한에선 ‘저대’가 기존 대금보다 표현할 수 있는 음이 더 많아졌고 맑은소리가 난다고 평가합니다.

[조선중앙TV : "음색과 주법에서도 처량하면서도 구성진 자기의 고유한 음색과 농음(연주자가 즉흥적으로 내는 꾸밈음)을 비롯한 전통적인 주법을 적극적으로 살렸으면서도 현대 주법들도 원만히 할 수 있게 개량됐습니다."]

구슬픈 느낌 덕에 연속극, 만화 영화의 배경 음악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북한에선 ‘저대’ 말고도 전통 악기 와공후를 변형한 옥류금, 태평소를 바탕으로 만든 장새납 등을 대표적 개량 악기로 꼽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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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국가 추모의 날’ 지정…‘체계 결속’ 집중 외
    • 입력 2019-07-13 08:48:51
    • 수정2019-07-13 09: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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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지난 8일은 김일성 주석의 사망 25주기였는데요.

북한은 올해 처음으로 국가 추모의 날로 지정하는 한편, 다양한 행사는 물론 방송을 통해서도 분위기 조성에 나선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와 함께 그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나들이에 나선 소년, 목적지는 고 김일성 주석이 국화인 목란을 처음 봤다는 정방산입니다.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산에 올라 소담스런 목란꽃을 발견합니다.

[조선중앙TV : "목란이 김일성 대원수님의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었기에, 나라의 해방과 우리 행복이 마련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내 마음을 울렸습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를 맞아 북한TV는 특집 방송을 잇달아 편성해 추모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강춘금/김일성 주석의 동창인 강윤범의 딸 :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저희 아버지 강윤범에 대해서 회고하실 때마다 ‘그는 나를 광복의 길로 승승해 준 잊지 못할 첫 동지’라고 뜨겁게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25주기가 되는 날 정오에는 사이렌이 울리고 주민들이 묵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같은 시각, 버스는 물론 배까지 멈춰 섰습니다.

북한에선 5년, 10년 단위로 맞는 정주년을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5년 전 20주기에 맞춰 자정 참배에 나섰던 김정은 위원장, 올해는 낮에 금수산 궁전을 찾았습니다.

김 위원장과 주요 간부, 북한 주재 외교관 등은 추모 대회에 참석했고, 북한 전역에선 회고음악회도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 : "이 땅 위에 인민의 행복이 꽃펴 나는 주체의 사회주의 낙원을 일떠 세워 주신 위대한 수령님의 불멸의 업적을 열렬히 칭송했습니다."]

북한은 올 1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일을 국가 추모의 날로 지정했는데요.

이전에는 매체들을 통해 추모를 독려하는 차원이었다면, 공식적인 추모일로 못 박아 체제 결속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개량 악기 선전…주체사상 반영

[앵커]

대금은 우리 전통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목관악기입니다.

북한에서는 해당 악기를 '저대'로 부르는 데요.

1960년대 주체사상 강조와 함께 민족 악기에 대한 개량 사업도 시작됐고, 기존의 대금과 차이도 나타나게 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까요?

[리포트]

음악 신동으로 이름난 어린이가 신명 나게 악기를 연주합니다.

마치 새가 지저귀는 것 같죠?

우리의 대금에 해당하는 북한 악기, ‘저대’입니다.

[김전리/김일성종합대학 학생 : "(외국에서 공연했을 때) 우리 민족 악기 저대가 정말 우수하고 ‘저대를 배운 것이 참 잘했구나’라는 생각에 얼마나 자랑스럽고 긍지스러웠던지..."]

예로부터 국가 행사뿐만 아니라 민간 악단의 연주에서 빠지지 않았던 ‘저대.’

[남상민/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 교수 : "(육재비는) 저대, 소피리, 세피리, 해금, 장고, 북 이렇게 여섯 개의 악기로 편성된 밖에서 연주하는 기악 중주단이었습니다."]

‘조선 음악에 서양악기를 복종시켜야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북한에선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전통 악기 개량에 나섰는데요.

북한에선 ‘저대’가 기존 대금보다 표현할 수 있는 음이 더 많아졌고 맑은소리가 난다고 평가합니다.

[조선중앙TV : "음색과 주법에서도 처량하면서도 구성진 자기의 고유한 음색과 농음(연주자가 즉흥적으로 내는 꾸밈음)을 비롯한 전통적인 주법을 적극적으로 살렸으면서도 현대 주법들도 원만히 할 수 있게 개량됐습니다."]

구슬픈 느낌 덕에 연속극, 만화 영화의 배경 음악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북한에선 ‘저대’ 말고도 전통 악기 와공후를 변형한 옥류금, 태평소를 바탕으로 만든 장새납 등을 대표적 개량 악기로 꼽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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