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해군 2함대 거동수상자는 근무병”…9일 만에 검거

입력 2019.07.13 (21:06) 수정 2019.07.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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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경계병을 피해 도주했던 수상한 인물은 해당 부대 병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근무지 이탈이 들통날까봐 자수를 하지 못했다는 게 군 조사 결과입니다.

9일 만에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군 기강해이를 둘러싼 후폭풍은 불가피해졌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군 2함대 사령부 안에서 초소 경계병에게 발견된 직후 도주했던 인물이 검거됐습니다.

사건 발생 9일만입니다.

군 당국은 사건 당일 탄약고 초소 인근의 다른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섰던 상병이 도주 당사자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밤 동료 근무병에게 음료수를 사러 간다고 말한 뒤 소총을 놔둔 채 초소를 나섰으며, 200여m 떨어진 생활관까지 갔다가 복귀하던 중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발각되자 그대로 달아났다는 겁니다.

군은 도주했던 인물이 랜턴을 갖고 있었고 어두운색 옷차림이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 선상을 경계병으로 좁혀 수사해 왔습니다.

검거된 병사는 근무지 이탈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자수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해당 상병의 초소 무단이탈은 물론, 동료의 방조 여부 등을 조사해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지휘통제실에 근무했던 소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허위 자백' 경위도 살피고 있습니다.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이 염려된다"고 했던 발언 전에 상부 지시는 없었는지와 함께 부대원 10여 명 가운데 특정 병사가 허위로 자백하는 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는지 등이 조사 대상입니다.

특히, 국방부를 비롯한 상급기관에 대한 '늑장 보고' 여부와 관련된 추가 조사도 강도 높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이 철저한 조사와 결과 공개를 약속한 가운데, 북한어선 입항에서 드러났던 경계 태세 난맥상에 이어 해이해진 군 기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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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해군 2함대 거동수상자는 근무병”…9일 만에 검거
    • 입력 2019-07-13 21:09:42
    • 수정2019-07-13 21: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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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경계병을 피해 도주했던 수상한 인물은 해당 부대 병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근무지 이탈이 들통날까봐 자수를 하지 못했다는 게 군 조사 결과입니다.

9일 만에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군 기강해이를 둘러싼 후폭풍은 불가피해졌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군 2함대 사령부 안에서 초소 경계병에게 발견된 직후 도주했던 인물이 검거됐습니다.

사건 발생 9일만입니다.

군 당국은 사건 당일 탄약고 초소 인근의 다른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섰던 상병이 도주 당사자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밤 동료 근무병에게 음료수를 사러 간다고 말한 뒤 소총을 놔둔 채 초소를 나섰으며, 200여m 떨어진 생활관까지 갔다가 복귀하던 중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발각되자 그대로 달아났다는 겁니다.

군은 도주했던 인물이 랜턴을 갖고 있었고 어두운색 옷차림이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 선상을 경계병으로 좁혀 수사해 왔습니다.

검거된 병사는 근무지 이탈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자수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해당 상병의 초소 무단이탈은 물론, 동료의 방조 여부 등을 조사해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지휘통제실에 근무했던 소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허위 자백' 경위도 살피고 있습니다.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이 염려된다"고 했던 발언 전에 상부 지시는 없었는지와 함께 부대원 10여 명 가운데 특정 병사가 허위로 자백하는 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는지 등이 조사 대상입니다.

특히, 국방부를 비롯한 상급기관에 대한 '늑장 보고' 여부와 관련된 추가 조사도 강도 높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이 철저한 조사와 결과 공개를 약속한 가운데, 북한어선 입항에서 드러났던 경계 태세 난맥상에 이어 해이해진 군 기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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