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 중국인 선원 도주 2주째…행방 ‘오리무중’

입력 2019.07.16 (07:39) 수정 2019.07.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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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불법조업 혐의로 전남 해상에서 중국어선이 나포됐는데 조사를 받던 선원 한 명이 도주해 2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당시 중국선원들을 관리하고 있던 서해어업관리단은 도주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인원점검마저 허술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긴 새벽시간 전남 목포 앞바다 인근 광장.

모자를 눌러쓴 허름한 옷차림의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길을 걷습니다.

목포의 한 전통시장 골목길에서도 모습이 포착된 이 남성.

지난 3일 새벽 2시쯤, 불법조업 혐의로 목포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중국어선에서 탈출한 중국인 37살 A씨입니다.

해경은 밀입국 혐의로 A씨를 쫓고 있지만, 2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뭔가 단서라도 나오면 좋은데, 차량 이동이나 누군가를 접촉했는지 등이 있으면 진행이 빠른데, CCTV말고는 없습니다."]

A씨는 당시 동료들과 머물던 선박에서 구명환을 이용해 4백미터를 헤엄쳐 육지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해어업관리단의 어업지도선이 바로 옆에 있었지만, A씨의 도주를 막지 못한 것은 물론 14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확인하면서 초동 대처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더 황당한 건, 당일 오전 인원점검 과정에서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겁니다.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이 자는 모습) 그 형태는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를 들어서 '왜 이불 안을 들춰보고 확인 안했냐?' 그러면 할말은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불법조업 선박을 나포하더라도 선장 등 책임자만 구금할 뿐 일반 선원 관리시스템이 없어 재발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해경은 도주한 A씨를 쫓는 한편, 서해어업관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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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조업 중국인 선원 도주 2주째…행방 ‘오리무중’
    • 입력 2019-07-16 07:41:34
    • 수정2019-07-16 07: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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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불법조업 혐의로 전남 해상에서 중국어선이 나포됐는데 조사를 받던 선원 한 명이 도주해 2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당시 중국선원들을 관리하고 있던 서해어업관리단은 도주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인원점검마저 허술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긴 새벽시간 전남 목포 앞바다 인근 광장.

모자를 눌러쓴 허름한 옷차림의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길을 걷습니다.

목포의 한 전통시장 골목길에서도 모습이 포착된 이 남성.

지난 3일 새벽 2시쯤, 불법조업 혐의로 목포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중국어선에서 탈출한 중국인 37살 A씨입니다.

해경은 밀입국 혐의로 A씨를 쫓고 있지만, 2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뭔가 단서라도 나오면 좋은데, 차량 이동이나 누군가를 접촉했는지 등이 있으면 진행이 빠른데, CCTV말고는 없습니다."]

A씨는 당시 동료들과 머물던 선박에서 구명환을 이용해 4백미터를 헤엄쳐 육지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해어업관리단의 어업지도선이 바로 옆에 있었지만, A씨의 도주를 막지 못한 것은 물론 14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확인하면서 초동 대처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더 황당한 건, 당일 오전 인원점검 과정에서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겁니다.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이 자는 모습) 그 형태는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를 들어서 '왜 이불 안을 들춰보고 확인 안했냐?' 그러면 할말은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불법조업 선박을 나포하더라도 선장 등 책임자만 구금할 뿐 일반 선원 관리시스템이 없어 재발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해경은 도주한 A씨를 쫓는 한편, 서해어업관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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