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에 중국 상인들 ‘싹쓸이’…생선값 급등

입력 2019.07.17 (18:14) 수정 2019.07.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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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엔 생선 한 번 사다 먹으려다가도 가격이 너무 올라서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주부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렇게 생선들이 비싸진 이유는 어획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중국 상인들이 국내에서 생선을 싹쓸이하듯 매입해 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병어 어장인 전남 신안 앞바다.

반나절 그물질을 해도 잡히는 생선은 고작 2~3마리뿐입니다.

올여름 바닷물 수온이 예년보다 1~2도 가량 낮아서 병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현호/병어잡이 어민 : "예전에는 기본 3~4상자 잡혔는데 지금은 한 상자도 하기도 힘듭니다.수온이 안 올라와서 그런지..."]

실제 신안군 수협이 집계한 병어 어획량은 올들어 2만 6천여 상자로 지난해 보다 40% 넘게 줄었습니다.

요즘엔 중국 상인들까지 들어와 국산 생선을 대량 매입하는 바람에 시중 유통량은 더욱 줄었습니다.

과거엔 조기나 부세 같은 황금빛 고기를 주로 사 갔지만 최근엔 중국 현지에서 한국 생선 인기가 높아지면서 병어와 서대 같은 토속 생선까지 대량 매입하고 있습니다.

[강귀남/어민 : "지금은 (병어가)싸질 시기인데 중국에서 사가니까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요."]

중국 상인들이 전남 신안과 목포 등지의 수협 경매장에서 사들여 중국으로 가져가는 물량은 연간 200 억원 어치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강임호/신안군수협 북부지점장 : "중국으로 수출이 되다 보니까 어느 단가 이하로는 (수요가)받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 밑의 단가라면 본인들이 전체적으로 매입하겠다는 그런 의사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 서민들이 점점 접하기 힘들어지죠."]

어획량 감소와 중국내 수요 급증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여름 생선 맛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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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획량 감소에 중국 상인들 ‘싹쓸이’…생선값 급등
    • 입력 2019-07-17 18:20:14
    • 수정2019-07-17 18: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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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엔 생선 한 번 사다 먹으려다가도 가격이 너무 올라서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주부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렇게 생선들이 비싸진 이유는 어획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중국 상인들이 국내에서 생선을 싹쓸이하듯 매입해 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병어 어장인 전남 신안 앞바다.

반나절 그물질을 해도 잡히는 생선은 고작 2~3마리뿐입니다.

올여름 바닷물 수온이 예년보다 1~2도 가량 낮아서 병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현호/병어잡이 어민 : "예전에는 기본 3~4상자 잡혔는데 지금은 한 상자도 하기도 힘듭니다.수온이 안 올라와서 그런지..."]

실제 신안군 수협이 집계한 병어 어획량은 올들어 2만 6천여 상자로 지난해 보다 40% 넘게 줄었습니다.

요즘엔 중국 상인들까지 들어와 국산 생선을 대량 매입하는 바람에 시중 유통량은 더욱 줄었습니다.

과거엔 조기나 부세 같은 황금빛 고기를 주로 사 갔지만 최근엔 중국 현지에서 한국 생선 인기가 높아지면서 병어와 서대 같은 토속 생선까지 대량 매입하고 있습니다.

[강귀남/어민 : "지금은 (병어가)싸질 시기인데 중국에서 사가니까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요."]

중국 상인들이 전남 신안과 목포 등지의 수협 경매장에서 사들여 중국으로 가져가는 물량은 연간 200 억원 어치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강임호/신안군수협 북부지점장 : "중국으로 수출이 되다 보니까 어느 단가 이하로는 (수요가)받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 밑의 단가라면 본인들이 전체적으로 매입하겠다는 그런 의사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 서민들이 점점 접하기 힘들어지죠."]

어획량 감소와 중국내 수요 급증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여름 생선 맛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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