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적이 아니다”…일본 지식인들 나섰다

입력 2019.07.27 (21:08) 수정 2019.07.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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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은 적이 아니다, 아베 총리는 양국 국민을 갈라놓지 말라는 성명을 내놨는데요,

성명을 주도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를 이승철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이 평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역사를 직시해야한다고 설파했던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 이번엔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이 적인가'라는 제목의 성명.

성명에서 지식인들은 "일본의 조치는 한국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적대행위"라며 "마치 한국을 '적'인듯 대하는 건 말도 안되는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 교수/성명 주도 :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조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조치를 철회하도록 해야한다는..."]

특히 "두 나라는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아베 총리는 양국 국민 사이를 갈라놓지 말라"고 질타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아베 정권이 가고 있는 잘못된 길을 국민의 힘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뜻에서 규합한 성명입니다.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교수 : "양 국민이 함께 해 나가는 가운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그런 분위기를 밑에서부터 불러 일으켜야 하고."]

와다 교수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일본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성숙한 대응을 조언했습니다.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교수 : "전부 잃든지 아니면 전부 취한다는 태도로 맞대응하는 것은 건설적인, 설득적인 대화의 방법은 아닐 겁니다."]

이번 성명엔 일본의 학자, 변호사, 시민단체 활동가 등 양심적 지식인 75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다음달 15일까지 추가 서명을 받은 뒤 구체적인 향후 행동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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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적이 아니다”…일본 지식인들 나섰다
    • 입력 2019-07-27 21:10:16
    • 수정2019-07-27 2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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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은 적이 아니다, 아베 총리는 양국 국민을 갈라놓지 말라는 성명을 내놨는데요,

성명을 주도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를 이승철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이 평화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역사를 직시해야한다고 설파했던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 이번엔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이 적인가'라는 제목의 성명.

성명에서 지식인들은 "일본의 조치는 한국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적대행위"라며 "마치 한국을 '적'인듯 대하는 건 말도 안되는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 교수/성명 주도 :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조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조치를 철회하도록 해야한다는..."]

특히 "두 나라는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아베 총리는 양국 국민 사이를 갈라놓지 말라"고 질타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아베 정권이 가고 있는 잘못된 길을 국민의 힘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뜻에서 규합한 성명입니다.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교수 : "양 국민이 함께 해 나가는 가운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그런 분위기를 밑에서부터 불러 일으켜야 하고."]

와다 교수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일본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성숙한 대응을 조언했습니다.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교수 : "전부 잃든지 아니면 전부 취한다는 태도로 맞대응하는 것은 건설적인, 설득적인 대화의 방법은 아닐 겁니다."]

이번 성명엔 일본의 학자, 변호사, 시민단체 활동가 등 양심적 지식인 75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다음달 15일까지 추가 서명을 받은 뒤 구체적인 향후 행동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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