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상하이 서교빈관 만찬 회동…협상 전망은 ‘흐림’

입력 2019.07.30 (17:11) 수정 2019.07.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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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달여 동안 중단됐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오늘 상하이에서 재개됩니다.

오늘과 내일 이틀 일정인데, 공식 협상은 내일 하루만 진행될 것 같습니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협상이 재개된다는 점에 의미가 부여되는 분위깁니다.

상하이 현지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미중 무역협상 회의장은 상하이의 서교빈관으로 정해졌습니다.

베이징의 조어대에 해당하는 국가급 영빈관으로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전 대통령이 방문했던 곳입니다.

시자오 빈관 내 회의장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미중 양국의 국기가 걸린 테이블이 마련되는 등 준비가 끝났지만, 오후까지도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밤 만찬 회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은 내일 하루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국간 견해 차이가 큰데도 불구하고 이틀 일정 동안 공식 협상은 단 하루만 진행된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이번 협상에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협상을 재개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깁니다.

다만 중국이 협상장을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작은 것부터 풀어보자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실제로 이번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대두 수백만 톤을 구매했고, 앞으로 다른 농산물 추가 구입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입니다.

중국은 내심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를 끌어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의 재선 가능성을 지켜보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양측의 기싸움은 팽팽합니다.

미국이 중국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 박탈을 추진하는 등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서는 것도 변수입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는, 어떤 합의된 결과물을 기대하기보다 판을 깨지 않고 협상을 이어간다는 의미와 더불어, 탐색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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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상하이 서교빈관 만찬 회동…협상 전망은 ‘흐림’
    • 입력 2019-07-30 17:12:39
    • 수정2019-07-30 17: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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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달여 동안 중단됐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오늘 상하이에서 재개됩니다.

오늘과 내일 이틀 일정인데, 공식 협상은 내일 하루만 진행될 것 같습니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협상이 재개된다는 점에 의미가 부여되는 분위깁니다.

상하이 현지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미중 무역협상 회의장은 상하이의 서교빈관으로 정해졌습니다.

베이징의 조어대에 해당하는 국가급 영빈관으로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전 대통령이 방문했던 곳입니다.

시자오 빈관 내 회의장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미중 양국의 국기가 걸린 테이블이 마련되는 등 준비가 끝났지만, 오후까지도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밤 만찬 회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은 내일 하루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국간 견해 차이가 큰데도 불구하고 이틀 일정 동안 공식 협상은 단 하루만 진행된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이번 협상에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협상을 재개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깁니다.

다만 중국이 협상장을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작은 것부터 풀어보자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실제로 이번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대두 수백만 톤을 구매했고, 앞으로 다른 농산물 추가 구입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입니다.

중국은 내심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를 끌어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의 재선 가능성을 지켜보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양측의 기싸움은 팽팽합니다.

미국이 중국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 박탈을 추진하는 등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서는 것도 변수입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는, 어떤 합의된 결과물을 기대하기보다 판을 깨지 않고 협상을 이어간다는 의미와 더불어, 탐색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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