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뒷북’ 점검에…사고 업소 ‘안전서류’도 조작

입력 2019.08.01 (06:22) 수정 2019.08.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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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7명의 사상자가 난 클럽 불법 구조물 붕괴사고 후 광주시가 대대적인 특별점검에 나섰는데, 뒷북 점검에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사고가 난 클럽의 건물 안전점검 서류는 내부 점검도 없이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애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클럽 불법 구조물 붕괴사고 사흘 만에 특별안전점검에 들어간 광주시와 각 구청.

업소 점검을 시작한 시각은 오후 5시.

하지만 가는 곳마다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점검반원 : "너무 빨리 온 것 같은데요. 일곱 시 넘어서 와야 할 것 같은데요."]

다른 점검반도 번번이 발걸음을 돌립니다.

["아 여기도 닫혔네요."]

밤시간대 영업을 하는 업소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점검에 나섰다가 막힌 겁니다.

점검을 위한 사전 정보도 부족했습니다.

["여기는 지금 춤출 수 있는 공간이 아닌 거 같은데요?"]

영업시간이 아니다보니 확인할 길이 없고, 업주의 답만 들은채 돌아섭니다.

첫 점검일에 불법증축 2건 등 13개소가 적발됐지만, 특별점검이라는 말이 무색한 형식적 점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가 난 클럽 건물의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황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건물의 안전점검을 맡았던 업체는 사고 클럽의 내부를 점검하지 않은 채 '문제없다'는 내용의 점검 서류를 구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안전점검표를 확인한 결과 업체가 "불법 증개축은 없었다"고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이 이전 건물주의 재산관리인과 클럽의 전 운영자를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 등으로 추가 입건하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8명으로 늘었습니다.

사고 클럽의 불법 증축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경찰은 이른바 '감성 주점' 조례 제정과 인허가 과정의 유착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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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1 06:24:02
    • 수정2019-08-01 0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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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의 사상자가 난 클럽 불법 구조물 붕괴사고 후 광주시가 대대적인 특별점검에 나섰는데, 뒷북 점검에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사고가 난 클럽의 건물 안전점검 서류는 내부 점검도 없이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애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클럽 불법 구조물 붕괴사고 사흘 만에 특별안전점검에 들어간 광주시와 각 구청.

업소 점검을 시작한 시각은 오후 5시.

하지만 가는 곳마다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점검반원 : "너무 빨리 온 것 같은데요. 일곱 시 넘어서 와야 할 것 같은데요."]

다른 점검반도 번번이 발걸음을 돌립니다.

["아 여기도 닫혔네요."]

밤시간대 영업을 하는 업소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점검에 나섰다가 막힌 겁니다.

점검을 위한 사전 정보도 부족했습니다.

["여기는 지금 춤출 수 있는 공간이 아닌 거 같은데요?"]

영업시간이 아니다보니 확인할 길이 없고, 업주의 답만 들은채 돌아섭니다.

첫 점검일에 불법증축 2건 등 13개소가 적발됐지만, 특별점검이라는 말이 무색한 형식적 점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가 난 클럽 건물의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황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건물의 안전점검을 맡았던 업체는 사고 클럽의 내부를 점검하지 않은 채 '문제없다'는 내용의 점검 서류를 구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안전점검표를 확인한 결과 업체가 "불법 증개축은 없었다"고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이 이전 건물주의 재산관리인과 클럽의 전 운영자를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 등으로 추가 입건하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8명으로 늘었습니다.

사고 클럽의 불법 증축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경찰은 이른바 '감성 주점' 조례 제정과 인허가 과정의 유착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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