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로서의 명예·자긍심 엷어져”…‘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검사 사표

입력 2019.08.01 (19:22) 수정 2019.08.0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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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부장검사가 검찰 인사 하루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조직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엷어졌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소신껏 수사했다고도 했는데요.

여권 인사를 겨냥한 수사를 했다 좌천성 인사를 당하자 반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를 담당한 주진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 오늘 검찰 내부 게시판에 사직인사를 올렸습니다.

검찰 조직에 대한 믿음과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의 경력이나 관례로 봤을 때 '좌천성'이라는 해석이 나온 안동지청장 발령 하루만입니다.

주 부장검사는 환경부 수사가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고 생각한 듯 자세한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 수사는 수많은 검토와 토의, 이견 조율을 거쳤고,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수사를 끌고 갔다고 밝혔습니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나 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 재판에 넘긴 게 특정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자신은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사할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고 소신껏 수사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주 부장검사의 직속 상관이던 권순철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도 서울고검 발령 직후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권을 수사한 데 대한 좌천성 인사 아니냐는 일부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 등이 기소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재판은 아직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상황.

수사 담당자들마저 잇따라 검찰을 떠나면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의 재판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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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로서의 명예·자긍심 엷어져”…‘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검사 사표
    • 입력 2019-08-01 19:24:37
    • 수정2019-08-01 19: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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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부장검사가 검찰 인사 하루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조직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엷어졌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소신껏 수사했다고도 했는데요.

여권 인사를 겨냥한 수사를 했다 좌천성 인사를 당하자 반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를 담당한 주진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 오늘 검찰 내부 게시판에 사직인사를 올렸습니다.

검찰 조직에 대한 믿음과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의 경력이나 관례로 봤을 때 '좌천성'이라는 해석이 나온 안동지청장 발령 하루만입니다.

주 부장검사는 환경부 수사가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고 생각한 듯 자세한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 수사는 수많은 검토와 토의, 이견 조율을 거쳤고,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수사를 끌고 갔다고 밝혔습니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나 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 재판에 넘긴 게 특정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자신은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사할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고 소신껏 수사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주 부장검사의 직속 상관이던 권순철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도 서울고검 발령 직후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권을 수사한 데 대한 좌천성 인사 아니냐는 일부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 등이 기소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재판은 아직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상황.

수사 담당자들마저 잇따라 검찰을 떠나면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의 재판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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