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설전’…싱가포르·중국까지 日 비판 가세

입력 2019.08.03 (06:43) 수정 2019.08.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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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외교장관이 일본의 백색 국가 제외 조치를 두고 국제회의장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의 외교장관들도 일본의 조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는데, 아주 이례적인 일일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백색 국가 제외' 결정 발표 한 시간 뒤, 아세안국가들과 한중일 세 나라의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주한 한일 외교장관, 강경화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작심한 듯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일본이 일방적이고 임의적인 방법으로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겁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우리는 일본이 한국의 일부 주요 수풀 품목을 제한하는 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합니다."]

이에 고노 다로 외무상은 "강 장관이 왜 불만인지 모르겠다"며 거칠게 반박했습니다.

백색 국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다른 아세안 국가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한국만 불만이냐는 의미였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 "한국도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동등한 지위인 겁니다. 저는 강경화 장관이 어떤 이유로 불만을 갖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일 장관들의 설전을 지켜보던 10개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가 나섰습니다.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싱가포르가 일본의 백색 국가에 포함돼 있지 않은 사실을 고노 외무상의 말을 듣고 알게 됐다며, 신뢰 구축을 하려면 백색 국가를 확대해야지 왜 축소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말에 깊게 공감한다면서 신뢰와 성의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자 외교 회의에서 특정국을 대상으로 공개 비판을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국제무대에서 제3국 대표들에게 비판을 받자 매우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일본 결정의 부당함을 계속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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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외교장관 ‘설전’…싱가포르·중국까지 日 비판 가세
    • 입력 2019-08-03 06:44:05
    • 수정2019-08-03 09: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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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외교장관이 일본의 백색 국가 제외 조치를 두고 국제회의장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의 외교장관들도 일본의 조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는데, 아주 이례적인 일일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백색 국가 제외' 결정 발표 한 시간 뒤, 아세안국가들과 한중일 세 나라의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주한 한일 외교장관, 강경화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작심한 듯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일본이 일방적이고 임의적인 방법으로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겁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우리는 일본이 한국의 일부 주요 수풀 품목을 제한하는 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합니다."]

이에 고노 다로 외무상은 "강 장관이 왜 불만인지 모르겠다"며 거칠게 반박했습니다.

백색 국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다른 아세안 국가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한국만 불만이냐는 의미였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 "한국도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동등한 지위인 겁니다. 저는 강경화 장관이 어떤 이유로 불만을 갖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일 장관들의 설전을 지켜보던 10개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가 나섰습니다.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싱가포르가 일본의 백색 국가에 포함돼 있지 않은 사실을 고노 외무상의 말을 듣고 알게 됐다며, 신뢰 구축을 하려면 백색 국가를 확대해야지 왜 축소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말에 깊게 공감한다면서 신뢰와 성의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자 외교 회의에서 특정국을 대상으로 공개 비판을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국제무대에서 제3국 대표들에게 비판을 받자 매우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일본 결정의 부당함을 계속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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