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반일·항일 넘어 극일로!

입력 2019.08.05 (07:42) 수정 2019.08.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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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석 해설위원

한일 간의 경제 전면전이 시작된 첫 주말, 서울의 도심은 촛불로 달궈졌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선 불매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이제는 촛불집회를 통해 일본의 경제 도발을 규탄하고 나선 겁니다.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반일과 항일을 뛰어넘는 극일을 통해 일본의 도발을 이겨내자는 겁니다.

일본의 도발은 작심한 듯 주말에도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다음 날, 일본은 자국의 예술제에 출품돼있던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강제로 중단시켰습니다. 관방장관과 자치단체장이 직접 나서 소녀상 전시를 막은 폭거입니다. 일본 정부는 나아가 해외에까지 손을 뻗쳐 베를린의 한 전시관에 전시 중이던 소녀상의 철거도 압박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리의 망언도 이어졌습니다. 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일본의 도발이 정치, 사회문화 분야로까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는 겁니다. 정면 대응에 나선 우리 정부는 주말에도 긴밀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례적으로 주말 국무회의를 소집했고, 당·정·청은 별도 회동을 갖고 세부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등 11개 업종 대표들을 만나 현 상황을 점검하고 기업 지원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각계의 의견을 모아 종합 대응 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우리 경제의 급소를 노린 일본의 도발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도발 의도는 명확해 보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수출 규제를 통해 우리의 성장을 견제하고, 외교적으로는 평화헌법을 개정해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려는 이른바 새판 짜기 야욕입니다. 우리가 새삼 각오를 다지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는 이윱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민관이 하나가 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되, 근본적으로는 일본의 도발을 이겨낼 치밀한 전략,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과 외교 전략이 필요합니다.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실력'임을 절감하고, 극일 전략을 통해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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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5 07:44:23
    • 수정2019-08-05 07: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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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석 해설위원

한일 간의 경제 전면전이 시작된 첫 주말, 서울의 도심은 촛불로 달궈졌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선 불매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이제는 촛불집회를 통해 일본의 경제 도발을 규탄하고 나선 겁니다.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반일과 항일을 뛰어넘는 극일을 통해 일본의 도발을 이겨내자는 겁니다.

일본의 도발은 작심한 듯 주말에도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다음 날, 일본은 자국의 예술제에 출품돼있던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강제로 중단시켰습니다. 관방장관과 자치단체장이 직접 나서 소녀상 전시를 막은 폭거입니다. 일본 정부는 나아가 해외에까지 손을 뻗쳐 베를린의 한 전시관에 전시 중이던 소녀상의 철거도 압박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리의 망언도 이어졌습니다. 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일본의 도발이 정치, 사회문화 분야로까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는 겁니다. 정면 대응에 나선 우리 정부는 주말에도 긴밀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례적으로 주말 국무회의를 소집했고, 당·정·청은 별도 회동을 갖고 세부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등 11개 업종 대표들을 만나 현 상황을 점검하고 기업 지원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각계의 의견을 모아 종합 대응 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우리 경제의 급소를 노린 일본의 도발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도발 의도는 명확해 보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수출 규제를 통해 우리의 성장을 견제하고, 외교적으로는 평화헌법을 개정해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려는 이른바 새판 짜기 야욕입니다. 우리가 새삼 각오를 다지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는 이윱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민관이 하나가 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되, 근본적으로는 일본의 도발을 이겨낼 치밀한 전략,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과 외교 전략이 필요합니다.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실력'임을 절감하고, 극일 전략을 통해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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