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 양, 실종 당시 “주로 잠만 잤다”…범죄 피해 가능성 적어

입력 2019.08.07 (08:47) 수정 2019.08.0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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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만에 기적처럼 구조된 조은누리 양은 산에서 아무 음식도 먹지 않고 주로 잠을 잤다고 말했습니다.

이동 경로 등 구체적인 행적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조 양이 범죄 피해를 입은 건 아닌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 첫날 대화가 쉽지 않았던 조은누리 양은 빠르게 회복하면서 사흘 만에 실종 당시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여경과의 면담에서 조 양은 가족 등과 헤어진 뒤 어떻게 이동하고 지냈는지 '잘 모른다'면서 주로 잠을 잤고 먹은 건 없다고 답했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산에서 다른 사람이나 짐승을 만난 적도 없고, 수색 대원 등이 자신을 찾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조 양의 옷 등에서 다른 사람의 흔적이 나오지 않아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용기/충북지방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주민들조차 이곳을 통행로로 이용하지 않고 아무도 넘어가려고 시도하지 않는곳인데요. 인적 요인이 결여돼있기 때문에 범죄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또, 조 양이 처음 발견된 곳을 다시 확인하려 했지만 산세가 험해 결국 찾지 못하면서 실종 열흘간의 구체적인 행적은 파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박상진/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상사/조 양 최초 발견 : "GPS로 위치 저장을 했는데 그게 구간 구간 계곡에 들어가면 전부 난청입니다. 내려올 때는 누리 양 생명 때문에 앞만 보고 급하게 내려오다 보니까..."]

경찰은 가족과 헤어졌던 조 양이 다시 일행을 찾기 위해 산에 올랐다 길을 잃고 발견 지점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이동 거리가 짧아 체력이 유지됐고 장맛비 등 주변에 물이 있어 생존에 유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명석/산악구조협회 충북산악구조대장 : "주변 환경이 일단 바람도 안 불고 저체온증이 안 걸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다는 거 하고 비가 와서 물을 섭취했기 때문에 (생존이) 가능했다 (생각합니다)."]

경찰은 실종 기억을 억지로 되짚는 일이 오히려 조 양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조사 대신 피해 지원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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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은누리 양, 실종 당시 “주로 잠만 잤다”…범죄 피해 가능성 적어
    • 입력 2019-08-07 08:49:13
    • 수정2019-08-07 08: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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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만에 기적처럼 구조된 조은누리 양은 산에서 아무 음식도 먹지 않고 주로 잠을 잤다고 말했습니다.

이동 경로 등 구체적인 행적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조 양이 범죄 피해를 입은 건 아닌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 첫날 대화가 쉽지 않았던 조은누리 양은 빠르게 회복하면서 사흘 만에 실종 당시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여경과의 면담에서 조 양은 가족 등과 헤어진 뒤 어떻게 이동하고 지냈는지 '잘 모른다'면서 주로 잠을 잤고 먹은 건 없다고 답했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산에서 다른 사람이나 짐승을 만난 적도 없고, 수색 대원 등이 자신을 찾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조 양의 옷 등에서 다른 사람의 흔적이 나오지 않아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용기/충북지방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주민들조차 이곳을 통행로로 이용하지 않고 아무도 넘어가려고 시도하지 않는곳인데요. 인적 요인이 결여돼있기 때문에 범죄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또, 조 양이 처음 발견된 곳을 다시 확인하려 했지만 산세가 험해 결국 찾지 못하면서 실종 열흘간의 구체적인 행적은 파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박상진/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상사/조 양 최초 발견 : "GPS로 위치 저장을 했는데 그게 구간 구간 계곡에 들어가면 전부 난청입니다. 내려올 때는 누리 양 생명 때문에 앞만 보고 급하게 내려오다 보니까..."]

경찰은 가족과 헤어졌던 조 양이 다시 일행을 찾기 위해 산에 올랐다 길을 잃고 발견 지점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이동 거리가 짧아 체력이 유지됐고 장맛비 등 주변에 물이 있어 생존에 유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명석/산악구조협회 충북산악구조대장 : "주변 환경이 일단 바람도 안 불고 저체온증이 안 걸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다는 거 하고 비가 와서 물을 섭취했기 때문에 (생존이) 가능했다 (생각합니다)."]

경찰은 실종 기억을 억지로 되짚는 일이 오히려 조 양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조사 대신 피해 지원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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