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약한 닭, 찬물 먹이니 폐사 줄어

입력 2019.08.08 (07:39) 수정 2019.08.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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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에 약한 닭은 찬물만 먹여도 폐사율을 줄일 수 있다고 하죠.

하지만 찬물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해 공급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농진청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새로운 기술을 내놨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산란계 농장.

닭 수 백 마리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닭은 땀샘이 거의 없다보니 체온 조절을 제대로 못해 온도에 민감합니다.

[류경선/전북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 "더위를 발산할 수 있는 땀샘이 없습니다. 체온이 아주 다른 동물에 비해 높은 고온 동물이죠."]

더위에 약한 닭에게 15도가량의 찬물을 4주 동안 마시게 했더니, 폐사율이 84퍼센트나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는 농가에 희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찬물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찬물을 공급해도 흐르지 않아 금세 미지근해지기 때문입니다.

이곳 양계장 안 온도는 35도를 넘을 만큼 무덥지만, 수온은 15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시원한 물을 공급해주는 냉수 급수 시설을 도입한 겁니다.

전국 18개 농가가 이러한 급수 시설을 사용한 결과, 폐사율이 80퍼센트 넘게 줄었습니다.

[김연겸/냉수 급수시설 이용 농가 : "출하일량이 짧아지고 폐사율도 감소해 생산성도 10~20퍼센트 증가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폭염으로 폐사한 닭은 8백만 마리가 넘었고, 올해에는 백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시범 운영 중인 냉수 급수 시설을 양계 농가에 확대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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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위에 약한 닭, 찬물 먹이니 폐사 줄어
    • 입력 2019-08-08 07:51:38
    • 수정2019-08-08 07: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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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에 약한 닭은 찬물만 먹여도 폐사율을 줄일 수 있다고 하죠.

하지만 찬물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해 공급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농진청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새로운 기술을 내놨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산란계 농장.

닭 수 백 마리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닭은 땀샘이 거의 없다보니 체온 조절을 제대로 못해 온도에 민감합니다.

[류경선/전북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 "더위를 발산할 수 있는 땀샘이 없습니다. 체온이 아주 다른 동물에 비해 높은 고온 동물이죠."]

더위에 약한 닭에게 15도가량의 찬물을 4주 동안 마시게 했더니, 폐사율이 84퍼센트나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는 농가에 희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찬물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찬물을 공급해도 흐르지 않아 금세 미지근해지기 때문입니다.

이곳 양계장 안 온도는 35도를 넘을 만큼 무덥지만, 수온은 15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시원한 물을 공급해주는 냉수 급수 시설을 도입한 겁니다.

전국 18개 농가가 이러한 급수 시설을 사용한 결과, 폐사율이 80퍼센트 넘게 줄었습니다.

[김연겸/냉수 급수시설 이용 농가 : "출하일량이 짧아지고 폐사율도 감소해 생산성도 10~20퍼센트 증가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폭염으로 폐사한 닭은 8백만 마리가 넘었고, 올해에는 백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시범 운영 중인 냉수 급수 시설을 양계 농가에 확대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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