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억 개 아이스팩 사용…썩는 데 500년 ‘처리 난감’

입력 2019.08.09 (06:37) 수정 2019.08.0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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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신선식품 배송이 늘면서 국내에선 한 해 2억개 이상 아이스팩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스팩 속 성분은 잘 썩지도 않아서 처리가 중요한데요, 처리 방법에 대해선 혼란스럽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태를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이주현 씨는 이틀에 한 번씩은 택배로 식품을 받습니다.

덩달아 주방 한쪽엔 아이스팩이 쌓여갑니다.

음식물을 갖고 외출할 때 한두 개 다시 쓰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쓸 데가 없습니다.

[이주현/서울시 강서구 : "부피는 큰데 버리는 방법이 명확치 않아서 뜯어야 될 지, 말아야 될 지, 그냥 버려야 될지, 말아야 될 지..."]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도 아이스팩이 골치입니다.

[아파트 주민 : "(내용물을) 다 버리고 스티로폼에다가 버리면 될 것 같아요."]

스티로폼이나 비닐류, 버리는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모두 다시 골라내야 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 "박스에 담긴 채 그냥 내놓고 그래요. 그러면 우리가 확인을 해 가지고 (아이스팩을) 꺼내놓고 빈 박스만 버려요."]

대부분 아이스팩의 겉면은 비닐류로 돼 있어 재활용할 수 있지만, 문제는 안에 있는 내용물입니다.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화학물질이 물과 섞여 들어있습니다.

냉장 효과를 높이고 잘 터지지 않게 첨가한 일종의 미세플라스틱입니다.

[아파트 주민 : "조금씩 물 붓고, 물 붓고 해서... (흘려보내서요? 하수구에?) 근데 이거 어떻게 버리면 돼요?"]

그대로 하천과 바다에 흘러들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자연에서 썩어 분해되는 데 500년 이상 걸린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환경부도 차라리 아이스팩을 뜯지 말고 그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라고 권장합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연간 아이스팩 생산량은 2억 개.

대다수는 그냥 일반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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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2억 개 아이스팩 사용…썩는 데 500년 ‘처리 난감’
    • 입력 2019-08-09 06:37:05
    • 수정2019-08-09 06:44:25
    뉴스광장 1부
[앵커]

요즘 신선식품 배송이 늘면서 국내에선 한 해 2억개 이상 아이스팩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스팩 속 성분은 잘 썩지도 않아서 처리가 중요한데요, 처리 방법에 대해선 혼란스럽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태를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이주현 씨는 이틀에 한 번씩은 택배로 식품을 받습니다.

덩달아 주방 한쪽엔 아이스팩이 쌓여갑니다.

음식물을 갖고 외출할 때 한두 개 다시 쓰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쓸 데가 없습니다.

[이주현/서울시 강서구 : "부피는 큰데 버리는 방법이 명확치 않아서 뜯어야 될 지, 말아야 될 지, 그냥 버려야 될지, 말아야 될 지..."]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도 아이스팩이 골치입니다.

[아파트 주민 : "(내용물을) 다 버리고 스티로폼에다가 버리면 될 것 같아요."]

스티로폼이나 비닐류, 버리는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모두 다시 골라내야 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 "박스에 담긴 채 그냥 내놓고 그래요. 그러면 우리가 확인을 해 가지고 (아이스팩을) 꺼내놓고 빈 박스만 버려요."]

대부분 아이스팩의 겉면은 비닐류로 돼 있어 재활용할 수 있지만, 문제는 안에 있는 내용물입니다.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화학물질이 물과 섞여 들어있습니다.

냉장 효과를 높이고 잘 터지지 않게 첨가한 일종의 미세플라스틱입니다.

[아파트 주민 : "조금씩 물 붓고, 물 붓고 해서... (흘려보내서요? 하수구에?) 근데 이거 어떻게 버리면 돼요?"]

그대로 하천과 바다에 흘러들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자연에서 썩어 분해되는 데 500년 이상 걸린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환경부도 차라리 아이스팩을 뜯지 말고 그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라고 권장합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연간 아이스팩 생산량은 2억 개.

대다수는 그냥 일반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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