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심사’ 김재원, 엄정 심사 하겠다더니 “예산 민원 달라”

입력 2019.08.09 (06:42) 수정 2019.08.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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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 국회 추경안 처리 과정에 음주 심사로 물의를 빚었던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또다시 논란이 됐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에게만 공문을 보내 예산 민원을 받겠다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건데, 나라 살림을 정말 알뜰히 살펴야 할 예결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황영철/자유한국당 의원/지난달 5일 : "들어 보시면 알 거 아니에요? 왜 의원총회 공개를 요구하는지. (개인플레이야, 뭐야? 이거!)"]

국회 예결위원장을 두고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던 한국당, 결국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위원장이 됐는데, 소감이 이랬습니다.

[김재원/국회 예결위원장/지난달 5일 : "(우리 당) 의원님들의 여러 가지 의정 활동에 관련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그런데 나흘 뒤 한국당 의원들에게 이메일 공문이 접수됐습니다.

김 위원장 명의였습니다.

내년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의원별 관심 핵심 사업 1건을 세부 사업명과 예산액, 요구사항까지 내 달라고 돼 있습니다.

위원장이 직접 소속 정당 의원들의 민원 챙기기에 나선 겁니다.

그러고 사흘 뒤 추경안이 제출 이후 처음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선 엄정한 심사를 약속했습니다.

[김재원/국회 예결위원장/지난달 12일 : "혈세가 한 푼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성실하게 예산 심사에..."]

여당은 추경 땐 몽니를 부리더니 뒤에선 지역 민원을 챙겼다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변인 : "민생 추경 처리는 100일이나 지연시켰으면서도 예산 민원은 가장 먼저 살뜰하게..."]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위원장 선출 과정에 생긴 계파갈등을 의식했단 말이 나왔습니다.

추경안 음주심사 논란 때 '엄중주의' 조치했던 한국당 지도부는 말을 아꼈고, 김재원 의원은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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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 심사’ 김재원, 엄정 심사 하겠다더니 “예산 민원 달라”
    • 입력 2019-08-09 06:44:25
    • 수정2019-08-09 06: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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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 국회 추경안 처리 과정에 음주 심사로 물의를 빚었던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또다시 논란이 됐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에게만 공문을 보내 예산 민원을 받겠다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건데, 나라 살림을 정말 알뜰히 살펴야 할 예결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황영철/자유한국당 의원/지난달 5일 : "들어 보시면 알 거 아니에요? 왜 의원총회 공개를 요구하는지. (개인플레이야, 뭐야? 이거!)"]

국회 예결위원장을 두고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던 한국당, 결국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위원장이 됐는데, 소감이 이랬습니다.

[김재원/국회 예결위원장/지난달 5일 : "(우리 당) 의원님들의 여러 가지 의정 활동에 관련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그런데 나흘 뒤 한국당 의원들에게 이메일 공문이 접수됐습니다.

김 위원장 명의였습니다.

내년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의원별 관심 핵심 사업 1건을 세부 사업명과 예산액, 요구사항까지 내 달라고 돼 있습니다.

위원장이 직접 소속 정당 의원들의 민원 챙기기에 나선 겁니다.

그러고 사흘 뒤 추경안이 제출 이후 처음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선 엄정한 심사를 약속했습니다.

[김재원/국회 예결위원장/지난달 12일 : "혈세가 한 푼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성실하게 예산 심사에..."]

여당은 추경 땐 몽니를 부리더니 뒤에선 지역 민원을 챙겼다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변인 : "민생 추경 처리는 100일이나 지연시켰으면서도 예산 민원은 가장 먼저 살뜰하게..."]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위원장 선출 과정에 생긴 계파갈등을 의식했단 말이 나왔습니다.

추경안 음주심사 논란 때 '엄중주의' 조치했던 한국당 지도부는 말을 아꼈고, 김재원 의원은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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