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거리로 나갑니다”…땡볕에 종일 다녀도 ‘월 19만 원’
입력 2019.08.09 (21:15)
수정 2019.08.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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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오늘(9일)도 35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아스팔트 위를 걷기만 해도 지치는 날씨였죠.
이런 날에도 거리로 나서야만 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폐지를 주워 파는 분들입니다.
땡볕 아래서 온종일 일해도 1~2만 원 벌기조차 힘든 현실을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덕을 오르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폐지를 줍습니다.
오전 9시, 기온은 이미 30도를 넘었습니다.
수레는 점점 묵직해지고 뜨거운 열기도 더해갑니다.
[박처단/폐지 수집 노인 : "더위가 심할 때에는 (오후)2시에 끝낼 때도 있고. (오래 못 하시지요?) 네. 내가 몸을 아끼려니까."]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꼬박 8시간 동안 고물상을 4번 오갔습니다.
손에 쥔 돈은 2만 1천 원.
["감사합니다."]
더워도, 추워도, 비가 와도 거리를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끼니도 거리에서 때우며 아끼고 아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들이) 혼자 돈 벌어서는 생활비도 안 돼요. 많이 사 먹는다고 해 봐야 2천 원짜리 큰 맘 먹고 사 먹는 거예요."]
폐지 값이 후할 때엔 사정이 좀 나았지만, 요즘엔 더 어려워졌습니다.
2년 전 1kg에 100원이 넘던 폐지 값은 중국의 폐기물 수입 제한조치로 40원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평균 시급은 2천2백 원꼴, 한 달 수입이 2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이명락/고물상 업주 : "고용해 주는 곳은 없고 마지막으로 와서 일하는 곳이 여기입니다. 어느 날 안 오시면 그 이후로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죠."]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노인은 전국에 7만 명 가까이로 추산됩니다.
네 명 중 세 명은 기초생활수급자 혜택도 받지 못합니다.
노인을 부양해줄 자녀가 있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김 모 씨/폐지 수집 노인 : "(자식들은) 벌어서 먹고 살기 바쁜데 부모 도와줄 게 어디 있어.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5천 원이라도 벌어가야 먹고 살죠."]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노인들. 오늘도 불볕더위 속에 또 길거리로 나섭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오늘(9일)도 35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아스팔트 위를 걷기만 해도 지치는 날씨였죠.
이런 날에도 거리로 나서야만 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폐지를 주워 파는 분들입니다.
땡볕 아래서 온종일 일해도 1~2만 원 벌기조차 힘든 현실을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덕을 오르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폐지를 줍습니다.
오전 9시, 기온은 이미 30도를 넘었습니다.
수레는 점점 묵직해지고 뜨거운 열기도 더해갑니다.
[박처단/폐지 수집 노인 : "더위가 심할 때에는 (오후)2시에 끝낼 때도 있고. (오래 못 하시지요?) 네. 내가 몸을 아끼려니까."]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꼬박 8시간 동안 고물상을 4번 오갔습니다.
손에 쥔 돈은 2만 1천 원.
["감사합니다."]
더워도, 추워도, 비가 와도 거리를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끼니도 거리에서 때우며 아끼고 아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들이) 혼자 돈 벌어서는 생활비도 안 돼요. 많이 사 먹는다고 해 봐야 2천 원짜리 큰 맘 먹고 사 먹는 거예요."]
폐지 값이 후할 때엔 사정이 좀 나았지만, 요즘엔 더 어려워졌습니다.
2년 전 1kg에 100원이 넘던 폐지 값은 중국의 폐기물 수입 제한조치로 40원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평균 시급은 2천2백 원꼴, 한 달 수입이 2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이명락/고물상 업주 : "고용해 주는 곳은 없고 마지막으로 와서 일하는 곳이 여기입니다. 어느 날 안 오시면 그 이후로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죠."]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노인은 전국에 7만 명 가까이로 추산됩니다.
네 명 중 세 명은 기초생활수급자 혜택도 받지 못합니다.
노인을 부양해줄 자녀가 있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김 모 씨/폐지 수집 노인 : "(자식들은) 벌어서 먹고 살기 바쁜데 부모 도와줄 게 어디 있어.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5천 원이라도 벌어가야 먹고 살죠."]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노인들. 오늘도 불볕더위 속에 또 길거리로 나섭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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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거리로 나갑니다”…땡볕에 종일 다녀도 ‘월 19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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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09 21:18:26
- 수정2019-08-09 22:26:25
[리포트]
오늘(9일)도 35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아스팔트 위를 걷기만 해도 지치는 날씨였죠.
이런 날에도 거리로 나서야만 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폐지를 주워 파는 분들입니다.
땡볕 아래서 온종일 일해도 1~2만 원 벌기조차 힘든 현실을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덕을 오르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폐지를 줍습니다.
오전 9시, 기온은 이미 30도를 넘었습니다.
수레는 점점 묵직해지고 뜨거운 열기도 더해갑니다.
[박처단/폐지 수집 노인 : "더위가 심할 때에는 (오후)2시에 끝낼 때도 있고. (오래 못 하시지요?) 네. 내가 몸을 아끼려니까."]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꼬박 8시간 동안 고물상을 4번 오갔습니다.
손에 쥔 돈은 2만 1천 원.
["감사합니다."]
더워도, 추워도, 비가 와도 거리를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끼니도 거리에서 때우며 아끼고 아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들이) 혼자 돈 벌어서는 생활비도 안 돼요. 많이 사 먹는다고 해 봐야 2천 원짜리 큰 맘 먹고 사 먹는 거예요."]
폐지 값이 후할 때엔 사정이 좀 나았지만, 요즘엔 더 어려워졌습니다.
2년 전 1kg에 100원이 넘던 폐지 값은 중국의 폐기물 수입 제한조치로 40원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평균 시급은 2천2백 원꼴, 한 달 수입이 2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이명락/고물상 업주 : "고용해 주는 곳은 없고 마지막으로 와서 일하는 곳이 여기입니다. 어느 날 안 오시면 그 이후로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죠."]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노인은 전국에 7만 명 가까이로 추산됩니다.
네 명 중 세 명은 기초생활수급자 혜택도 받지 못합니다.
노인을 부양해줄 자녀가 있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김 모 씨/폐지 수집 노인 : "(자식들은) 벌어서 먹고 살기 바쁜데 부모 도와줄 게 어디 있어.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5천 원이라도 벌어가야 먹고 살죠."]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노인들. 오늘도 불볕더위 속에 또 길거리로 나섭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오늘(9일)도 35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아스팔트 위를 걷기만 해도 지치는 날씨였죠.
이런 날에도 거리로 나서야만 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폐지를 주워 파는 분들입니다.
땡볕 아래서 온종일 일해도 1~2만 원 벌기조차 힘든 현실을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덕을 오르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폐지를 줍습니다.
오전 9시, 기온은 이미 30도를 넘었습니다.
수레는 점점 묵직해지고 뜨거운 열기도 더해갑니다.
[박처단/폐지 수집 노인 : "더위가 심할 때에는 (오후)2시에 끝낼 때도 있고. (오래 못 하시지요?) 네. 내가 몸을 아끼려니까."]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꼬박 8시간 동안 고물상을 4번 오갔습니다.
손에 쥔 돈은 2만 1천 원.
["감사합니다."]
더워도, 추워도, 비가 와도 거리를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끼니도 거리에서 때우며 아끼고 아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들이) 혼자 돈 벌어서는 생활비도 안 돼요. 많이 사 먹는다고 해 봐야 2천 원짜리 큰 맘 먹고 사 먹는 거예요."]
폐지 값이 후할 때엔 사정이 좀 나았지만, 요즘엔 더 어려워졌습니다.
2년 전 1kg에 100원이 넘던 폐지 값은 중국의 폐기물 수입 제한조치로 40원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평균 시급은 2천2백 원꼴, 한 달 수입이 2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이명락/고물상 업주 : "고용해 주는 곳은 없고 마지막으로 와서 일하는 곳이 여기입니다. 어느 날 안 오시면 그 이후로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죠."]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노인은 전국에 7만 명 가까이로 추산됩니다.
네 명 중 세 명은 기초생활수급자 혜택도 받지 못합니다.
노인을 부양해줄 자녀가 있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김 모 씨/폐지 수집 노인 : "(자식들은) 벌어서 먹고 살기 바쁜데 부모 도와줄 게 어디 있어.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5천 원이라도 벌어가야 먹고 살죠."]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노인들. 오늘도 불볕더위 속에 또 길거리로 나섭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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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아 기자 az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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