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홍콩 항공편 무더기 결항…여행객 ‘혼란’

[앵커]

홍콩국제공항이 시위대 점거로 폐쇄되면서 홍콩 현지에서도 여행객들이 발이 묶였고 홍콩으로 떠나려던 여행객들도 항공편 무더기 결항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출발하는 홍콩행 항공편은 어제 오후부터 모두 23편이 결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부터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됐습니다.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 공항을 점거하면서 어제 오후 5시부터 오늘 오전 7시까지 탑승 수속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이 시간대에 국내 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국적사 10편과 외국 항공사 13편 등 모두 23편이 결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첸/홍콩 탑승객 : "오늘 아침에 대학교에서 미팅이 있는데 항공편 결항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체류객은 천여 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탑승수속 금지가 계속될 경우를 대비해 마카오와 선전 등 인근 공항을 통한 운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발이 묶인 단체 여행객들을 위해 국내 여행업계도 비상 대책에 나섰습니다.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리턴 못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숙소 제공하고 차량이나 가이드 편까지는 지원하는 걸로 지금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사 도움 없이 개별적으로 숙박과 대체 항공편을 찾아야 하는 개인 자유여행객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인천공항 등을 통해 국내에서 출발 예정인 홍콩행 항공편은 모두 66편입니다.

항공사 관계자는 홍콩행 항공편을 이용할 승객들은 출발 전에 항공편 운항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