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일하고 싶다”…차 타고 크레인 고공농성

입력 2019.08.19 (19:28) 수정 2019.08.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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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시 도심 한복판에서 50대 건설노동자가 사고 피해 보상 책임을 요구하며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차에 몸을 실은 채 10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매달린 건데, 무슨 사연인지 안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확성기를 단 SUV 차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크레인 전도 사고가 발생했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크레인 소유주인 50살 조 모 씨가 새벽부터 고공시위에 나선 겁니다.

[조OO/고공시위 노동자 : "저같이 힘없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모든 시민이 보는 앞에서 이슈거리를 만들고 아니면 제 생명을 담보로 이렇게밖에…."]

조 씨는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습니다.

조 씨의 25톤 크레인이 한라산국립공원 생태복원사업 임시야적장 공사에 투입된 건 지난달 8일.

전날 비가 많이 온 데다, 지반이 약한데도 원청사에서 무리하게 작업 강행을 요구해 크레인이 넘어졌고, 당시 현장 감독관도 없었다는 게 조 씨 측의 주장입니다.

[박남석/전국건설인노조 제주지부 정책국장 : "현장에 가서 한다 못한다 말을 못해요. 을 입장이기 때문에. 시키니깐 책임은 무조건 현장에서 지어주는 걸로 알기 때문에(작업을 했죠)."]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원청사는 장비 노후화를 지적하며 법적으로 따져본 뒤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입니다.

[원청사 관계자 : "여러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장비가, 크레인이 불량이라고 얘기하고... 우리가 그렇다고 무리하게 요구한 작업도 없고..."]

야적장의 암반 소유권을 해당 건설사에 넘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도 책임을 물었지만, 건설사와 노동자 사이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위태로운 갈등 속에서 시위 소음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피해 호소 민원까지 백 건을 넘어서면서 조속한 해결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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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차 타고 크레인 고공농성
    • 입력 2019-08-19 19:30:56
    • 수정2019-08-19 19:50:30
    뉴스 7
[앵커]

제주시 도심 한복판에서 50대 건설노동자가 사고 피해 보상 책임을 요구하며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차에 몸을 실은 채 10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매달린 건데, 무슨 사연인지 안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확성기를 단 SUV 차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크레인 전도 사고가 발생했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크레인 소유주인 50살 조 모 씨가 새벽부터 고공시위에 나선 겁니다.

[조OO/고공시위 노동자 : "저같이 힘없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모든 시민이 보는 앞에서 이슈거리를 만들고 아니면 제 생명을 담보로 이렇게밖에…."]

조 씨는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습니다.

조 씨의 25톤 크레인이 한라산국립공원 생태복원사업 임시야적장 공사에 투입된 건 지난달 8일.

전날 비가 많이 온 데다, 지반이 약한데도 원청사에서 무리하게 작업 강행을 요구해 크레인이 넘어졌고, 당시 현장 감독관도 없었다는 게 조 씨 측의 주장입니다.

[박남석/전국건설인노조 제주지부 정책국장 : "현장에 가서 한다 못한다 말을 못해요. 을 입장이기 때문에. 시키니깐 책임은 무조건 현장에서 지어주는 걸로 알기 때문에(작업을 했죠)."]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원청사는 장비 노후화를 지적하며 법적으로 따져본 뒤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입니다.

[원청사 관계자 : "여러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장비가, 크레인이 불량이라고 얘기하고... 우리가 그렇다고 무리하게 요구한 작업도 없고..."]

야적장의 암반 소유권을 해당 건설사에 넘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도 책임을 물었지만, 건설사와 노동자 사이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위태로운 갈등 속에서 시위 소음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피해 호소 민원까지 백 건을 넘어서면서 조속한 해결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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