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쿵후 삼매경’…폭염 잊은 中소림사

입력 2019.09.02 (06:44) 수정 2019.09.0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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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상업화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 소림사에 쿵후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습니다.

소림사 무술 승려들도 쿵후 세계화를 위해 해외 공연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소림사 주변에도 쿵후 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10만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폭염을 잊은 소림사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선종 불교 본산이자 쿵후 발원지로 유명한 소림사..

회색 승려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두 주먹을 힘껏 내지릅니다.

사부의 시범을 하나하나 따라 하며, 폭염 속 쿵후 삼매경에 빠져듭니다.

[구체자/네덜란드 쿵후 수련생 : "소림사에 와서 쿵후 훈련을 하는 게 제 소원이었는데 진짜로 꿈이 이뤄졌습니다."]

덴마크 대학생 초즈 씨는 쿵후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습니다.

소림사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제법 노련한 고수처럼 절도 있는 권법을 뽐냅니다.

[초즈/덴마크 쿵후 수련생 : "전공이 중국학인데 어렸을 때 영화나 만화를 보다가 쿵후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쿵후를 배우기 위해 소림사를 찾는 외국인은 한해 평균 5백여 명.

소림사 무술 승려들도 해마다 수십 차례의 국내외 공연으로 쿵후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소림사에서 쿵후를 전문으로 수련하는 승려들을 '우성'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7~8년 이상 쿵후 경력을 가진 10대 청소년들인데요.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수련을 거쳐야 합니다.

소림사 주변 덩펑시는 인구 70만 명 도시에 무술전문학교가 20여 곳에 달합니다.

장난기 가득할 어린 학생부터 대학 입시생들까지 10만여 명이 쿵후 고수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위안린팡/타고우무술고등학교 3학년 : "학교에서 훈련을 잘 받은 덕분에 시합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는데 저 자신을 단련시키는 기회가 됐어요."]

관광지 입장료 수입의 30%를 지원받는 재정 구조는 불교 상업화 견제를 위해 소림사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허난성 소림사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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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도 ‘쿵후 삼매경’…폭염 잊은 中소림사
    • 입력 2019-09-02 06:47:36
    • 수정2019-09-02 06: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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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상업화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 소림사에 쿵후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습니다.

소림사 무술 승려들도 쿵후 세계화를 위해 해외 공연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소림사 주변에도 쿵후 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10만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폭염을 잊은 소림사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선종 불교 본산이자 쿵후 발원지로 유명한 소림사..

회색 승려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두 주먹을 힘껏 내지릅니다.

사부의 시범을 하나하나 따라 하며, 폭염 속 쿵후 삼매경에 빠져듭니다.

[구체자/네덜란드 쿵후 수련생 : "소림사에 와서 쿵후 훈련을 하는 게 제 소원이었는데 진짜로 꿈이 이뤄졌습니다."]

덴마크 대학생 초즈 씨는 쿵후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습니다.

소림사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제법 노련한 고수처럼 절도 있는 권법을 뽐냅니다.

[초즈/덴마크 쿵후 수련생 : "전공이 중국학인데 어렸을 때 영화나 만화를 보다가 쿵후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쿵후를 배우기 위해 소림사를 찾는 외국인은 한해 평균 5백여 명.

소림사 무술 승려들도 해마다 수십 차례의 국내외 공연으로 쿵후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소림사에서 쿵후를 전문으로 수련하는 승려들을 '우성'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7~8년 이상 쿵후 경력을 가진 10대 청소년들인데요.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수련을 거쳐야 합니다.

소림사 주변 덩펑시는 인구 70만 명 도시에 무술전문학교가 20여 곳에 달합니다.

장난기 가득할 어린 학생부터 대학 입시생들까지 10만여 명이 쿵후 고수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위안린팡/타고우무술고등학교 3학년 : "학교에서 훈련을 잘 받은 덕분에 시합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는데 저 자신을 단련시키는 기회가 됐어요."]

관광지 입장료 수입의 30%를 지원받는 재정 구조는 불교 상업화 견제를 위해 소림사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허난성 소림사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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