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 제주 270mm 폭우…차도 농작물도 침수

입력 2019.09.02 (21:19) 수정 2019.09.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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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제주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제주 일부 지역에는 270 mm 가 넘는 비가 내리며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레 쏟아진 장대비에 제주지역 도로 곳곳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차량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엉금엉금 거북이 걸음입니다.

비는 오전 중에 그쳤지만 도로가 어딘지, 하천이 어딘지 온통 시커먼 흙탕물이 넘쳐 흐릅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출근길 승용차도 고립됐고 운전자는 망연자실합니다.

[차 침수 피해자 : "출근하려고 이쪽으로 지나가려던 참에 비가 엄청 많이 쏟아지더라고요. 가속 붙여서 빨리 지나가려고 하다가 그래도 안 되니까 차가 멈췄거든요."]

제주 일부지역 밭들도 물에 잠겼습니다.

파종한 지 얼마 안 된 당근밭이 온통 흙탕물에 잠겨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오전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구좌읍 일대 당근밭들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민들은 급하게 돌담을 허물고 밭에 들어찬 물을 빼내려 했지만 역부족입니다.

[김지철/당근 재배 농가 : "농사는 이제 재파종하기에는 늦었다고 봐야죠. 이제 뭐. 이렇게 밭이 전부 잠긴 건 처음이에요."]

제주 구좌읍엔 시간당 최대 86 mm의 폭우가 쏟아져 270 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고 지금까지 40여 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김희철/제주시 구좌읍 : "갑작스럽게 아주 양동이로 퍼붓는 것처럼 아주 오니까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낮은 지역으로 완전히 다 차 버린 거죠."]

기상청은 가을 장마전선이 정체되면서 제주 지역에 당분간 비가 계속될 것이며 제 13 호 태풍 링링까지 북상하고 있어 추가적인 침수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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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장마’ 제주 270mm 폭우…차도 농작물도 침수
    • 입력 2019-09-02 21:21:43
    • 수정2019-09-03 08:41:38
    뉴스 9
[앵커]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제주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제주 일부 지역에는 270 mm 가 넘는 비가 내리며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레 쏟아진 장대비에 제주지역 도로 곳곳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차량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엉금엉금 거북이 걸음입니다. 비는 오전 중에 그쳤지만 도로가 어딘지, 하천이 어딘지 온통 시커먼 흙탕물이 넘쳐 흐릅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출근길 승용차도 고립됐고 운전자는 망연자실합니다. [차 침수 피해자 : "출근하려고 이쪽으로 지나가려던 참에 비가 엄청 많이 쏟아지더라고요. 가속 붙여서 빨리 지나가려고 하다가 그래도 안 되니까 차가 멈췄거든요."] 제주 일부지역 밭들도 물에 잠겼습니다. 파종한 지 얼마 안 된 당근밭이 온통 흙탕물에 잠겨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오전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구좌읍 일대 당근밭들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민들은 급하게 돌담을 허물고 밭에 들어찬 물을 빼내려 했지만 역부족입니다. [김지철/당근 재배 농가 : "농사는 이제 재파종하기에는 늦었다고 봐야죠. 이제 뭐. 이렇게 밭이 전부 잠긴 건 처음이에요."] 제주 구좌읍엔 시간당 최대 86 mm의 폭우가 쏟아져 270 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고 지금까지 40여 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김희철/제주시 구좌읍 : "갑작스럽게 아주 양동이로 퍼붓는 것처럼 아주 오니까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낮은 지역으로 완전히 다 차 버린 거죠."] 기상청은 가을 장마전선이 정체되면서 제주 지역에 당분간 비가 계속될 것이며 제 13 호 태풍 링링까지 북상하고 있어 추가적인 침수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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