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역대급 강풍’ 링링 상륙한 날…전국 피해 속출

입력 2019.09.09 (08:28) 수정 2019.09.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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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주말, 태풍 때문에 집에서 보낸 분들 많으시죠?

13호 태풍 링링 탓에 대한민국이 말 그대로 비상이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90킬로미터가 넘는 위협적인 강풍 탓이었는데요,

역대 5위급 강풍이었습니다.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부터 떠난 후까지, 태풍이 휩쓸고 간 3일 간의 기록을 시청자들께서 주신 화면들과 함께 담아봤습니다.

지금 바로 보시죠.

[리포트]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 지난 금요일(6일) 한강의 모습입니다.

말 그대로 폭풍 전야에 썰렁하기만 합니다.

자전거 대여는 이미 중단됐습니다.

늘 차로 가득찼던 탄천주차장. 태풍으로 출입금지 되면서 텅 비었습니다.

한강 편의점도 비상입니다. 태풍에 휩쓸려갈까봐 지하창고 물건도 미리 옮겼습니다.

[이현/한강 근처 편의점주 : "잠수교하고 가까워서요. 다른 데보다는 빨리 (물이) 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긴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번 태풍은 순간 시속 190km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었죠 .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KBS로 시청자들이 눈앞에서 겪은 태풍 상황을 보내주셨는데요, 잠시 보시겠습니다.

19층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가 아파트 외벽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조성현/시청자 : "아파트에 있는 화분이나 그런 것도 넘어지고 그러면서 사람들 막 (에어컨이) 매달려있다고 해서 아파트에서 사람들 못 다니게 하고 밑에 있는 차들이고 뭐고 다 치웠어요."]

곧이어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고 맙니다.

["오!"]

[조성현/시청자 : "그게 갑자기 툭 떨어져 버린 거죠. 바람에 계속 흔들리고 있다가 벽에 부딪히더니 ‘팡’ 하고 떨어져 버린 거죠."]

거센 바람에 땅에 박혀있던 전신주가 고꾸라지고, 커다란 구조물은 차를 덮쳤습니다.

강한 태풍에 간판과 표지판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교통표지판이 이렇게 기역자로 꺾여서.. 그 아래로 차들이 위태롭게 지나갑니다.

또 난데없이 대형간판이 날아들어 도로 위 차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식당 간판도 3층 높이에서 떨어져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주민 : "거의 간판 크기가 한 15m? 폭으로 하면 그렇죠. 바람이 불다가 세게 불다가 잠잠했다가 또 세게 한차례 불다가 그랬는데 저 옥상 앞에서 뭔가 쿵 하는 소리가 났어요."]

강풍에 서울 시내에선 교회 첨탑마저 쓰러졌습니다.

[김동학/서울시 도봉구 : "사무실에 있다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서 뛰어나왔죠. 천둥소리라고 할까 하여튼 상당히 크게 소리가 들렸어요. 어디서 무너지는 소리가요."]

8층에서 떨어진 첨탑은 아래에 주차돼있던 차량을 덮쳤는데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근처 상점 직원 : "순간적으로 한번 딱 (바람이) 분 다음에 떨어진 거예요. 바람이 살짝 한번 부니까 넘어졌거든요. 저게 넘어질 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못 했던 거 같아요. 저 자리가 담배를 피우는 장소거든요. 근데 그 시간대에는 우연히 사람이 없었어요. 천만다행인 거죠."]

건물 외벽들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오피스텔 외벽이 갑자기 우수수 무너졌는데,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몸을 피합니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도 아파트 외벽이 펄럭이더니 이내 떨어져 나가고..

외벽에서 떨어진 수백 개의 벽돌이 차량 위로 쏟아졌습니다.

나무들도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전국에서만 2300여 그루의 가로수가 쓰러졌는데요.

이렇게 커다란 나무 밑에 차량이 깔려 옴짝달싹 못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도 훈훈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바람 때문에 적재함의 문을 닫지 못하고 힘겨워합니다.

이 모습을 본 지나가던 차량의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적재함을 닫아줍니다.

["아이고. 차 문 열어주기도 힘든가 보다. 지나가던 사람이 오토바이 아저씨 도와주고 있어."]

하루 넘게 머물다 빠져나간 태풍,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교회 첨탑은 기울어져 있고..

담벼락은 무너져 산산조각났습니다.

비닐 하우스는 찢겨져 나가 농작물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제 곧 추수를 앞둔 벼는 강풍에 고꾸라졌고,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참 출하돼야 할 배는 떨어져 나뒹굽니다.

돼지 농가의 지붕도 바람에 찢겨 안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그래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겠죠.

여기저기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축사 지붕을 복구하기 위해 농민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바다에선 어민들이 양식장에서 엉망이 된 그물을 정리하고,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여명 다쳤습니다.

3천6백여 곳의 시설물이 파괴됐습니다.

많은 상처를 남긴 태풍 링링,

이번 주에 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죠.

2차 피해도 입지 않도록 대비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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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역대급 강풍’ 링링 상륙한 날…전국 피해 속출
    • 입력 2019-09-09 08:29:10
    • 수정2019-09-09 09:39:47
    아침뉴스타임
[기자]

지난 주말, 태풍 때문에 집에서 보낸 분들 많으시죠?

13호 태풍 링링 탓에 대한민국이 말 그대로 비상이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90킬로미터가 넘는 위협적인 강풍 탓이었는데요,

역대 5위급 강풍이었습니다.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부터 떠난 후까지, 태풍이 휩쓸고 간 3일 간의 기록을 시청자들께서 주신 화면들과 함께 담아봤습니다.

지금 바로 보시죠.

[리포트]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 지난 금요일(6일) 한강의 모습입니다.

말 그대로 폭풍 전야에 썰렁하기만 합니다.

자전거 대여는 이미 중단됐습니다.

늘 차로 가득찼던 탄천주차장. 태풍으로 출입금지 되면서 텅 비었습니다.

한강 편의점도 비상입니다. 태풍에 휩쓸려갈까봐 지하창고 물건도 미리 옮겼습니다.

[이현/한강 근처 편의점주 : "잠수교하고 가까워서요. 다른 데보다는 빨리 (물이) 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긴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번 태풍은 순간 시속 190km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었죠 .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KBS로 시청자들이 눈앞에서 겪은 태풍 상황을 보내주셨는데요, 잠시 보시겠습니다.

19층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가 아파트 외벽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조성현/시청자 : "아파트에 있는 화분이나 그런 것도 넘어지고 그러면서 사람들 막 (에어컨이) 매달려있다고 해서 아파트에서 사람들 못 다니게 하고 밑에 있는 차들이고 뭐고 다 치웠어요."]

곧이어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고 맙니다.

["오!"]

[조성현/시청자 : "그게 갑자기 툭 떨어져 버린 거죠. 바람에 계속 흔들리고 있다가 벽에 부딪히더니 ‘팡’ 하고 떨어져 버린 거죠."]

거센 바람에 땅에 박혀있던 전신주가 고꾸라지고, 커다란 구조물은 차를 덮쳤습니다.

강한 태풍에 간판과 표지판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교통표지판이 이렇게 기역자로 꺾여서.. 그 아래로 차들이 위태롭게 지나갑니다.

또 난데없이 대형간판이 날아들어 도로 위 차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식당 간판도 3층 높이에서 떨어져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주민 : "거의 간판 크기가 한 15m? 폭으로 하면 그렇죠. 바람이 불다가 세게 불다가 잠잠했다가 또 세게 한차례 불다가 그랬는데 저 옥상 앞에서 뭔가 쿵 하는 소리가 났어요."]

강풍에 서울 시내에선 교회 첨탑마저 쓰러졌습니다.

[김동학/서울시 도봉구 : "사무실에 있다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서 뛰어나왔죠. 천둥소리라고 할까 하여튼 상당히 크게 소리가 들렸어요. 어디서 무너지는 소리가요."]

8층에서 떨어진 첨탑은 아래에 주차돼있던 차량을 덮쳤는데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근처 상점 직원 : "순간적으로 한번 딱 (바람이) 분 다음에 떨어진 거예요. 바람이 살짝 한번 부니까 넘어졌거든요. 저게 넘어질 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못 했던 거 같아요. 저 자리가 담배를 피우는 장소거든요. 근데 그 시간대에는 우연히 사람이 없었어요. 천만다행인 거죠."]

건물 외벽들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오피스텔 외벽이 갑자기 우수수 무너졌는데,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몸을 피합니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도 아파트 외벽이 펄럭이더니 이내 떨어져 나가고..

외벽에서 떨어진 수백 개의 벽돌이 차량 위로 쏟아졌습니다.

나무들도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전국에서만 2300여 그루의 가로수가 쓰러졌는데요.

이렇게 커다란 나무 밑에 차량이 깔려 옴짝달싹 못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도 훈훈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바람 때문에 적재함의 문을 닫지 못하고 힘겨워합니다.

이 모습을 본 지나가던 차량의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적재함을 닫아줍니다.

["아이고. 차 문 열어주기도 힘든가 보다. 지나가던 사람이 오토바이 아저씨 도와주고 있어."]

하루 넘게 머물다 빠져나간 태풍,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교회 첨탑은 기울어져 있고..

담벼락은 무너져 산산조각났습니다.

비닐 하우스는 찢겨져 나가 농작물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제 곧 추수를 앞둔 벼는 강풍에 고꾸라졌고,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참 출하돼야 할 배는 떨어져 나뒹굽니다.

돼지 농가의 지붕도 바람에 찢겨 안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그래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겠죠.

여기저기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축사 지붕을 복구하기 위해 농민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바다에선 어민들이 양식장에서 엉망이 된 그물을 정리하고,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여명 다쳤습니다.

3천6백여 곳의 시설물이 파괴됐습니다.

많은 상처를 남긴 태풍 링링,

이번 주에 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죠.

2차 피해도 입지 않도록 대비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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