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최악 ‘적조’…가을까지 이어져

입력 2019.09.11 (07:33) 수정 2019.09.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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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태풍 뒤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적조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당분간 적조의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 앞바다에 황토물이 쉴새 없이 뿌려집니다.

50톤급 선박은 빙글빙글 돌며 바닷속 깊은 곳부터 물살을 일으킵니다.

산소를 공급해 적조 띠를 조금이라도 분산시키기 위해섭니다.

[송상욱/경상남도 어업진흥과 계장 : "예년과 다르게 적조 생물이 표층으로, 맨눈으로 확인이 잘되지 않고 저층에 머무르면서 해상 가두리를 덮치는 등…."]

남해안 일대에서 지금까지 참돔과 우럭 등 185만 마리, 29억 원어치가 폐사했습니다.

지난 2일 적조 특보가 내려진 뒤 일주일 여 만입니다.

80 여일 동안 계속된 적조로 4백 70여만 마리, 63억여 원어치의 피해가 났던 2014년 이후 최악의 피해입니다.

어민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피해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임정택/통영시 산양읍 : "올해는 잘 넘어가기로 생각했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갑자기 적조가 닥치다 보니까 당황스럽고, 대량폐사가 난다고 하면 그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

적조 피해가 빠르게 확산한 것은 지난 주말 태풍 링링의 영향이 큽니다.

먼바다에 있던 적조 띠가 태풍과 함께 연안까지 밀려들었고, 여기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온이 25도까지 올라 적조 확산에 유리한 조건이 된 겁니다.

적조 경보가 발령되면서 경상남도는 '적조 상황실'을 '적조 대책본부'로 격상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총력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경상남도는 방제선박 수십 척을 동원해 황토를 살포하고 있습니다.

또, 남해안 연안에 고농도 적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양식어류의 먹이 공급량 조절 등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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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만에 최악 ‘적조’…가을까지 이어져
    • 입력 2019-09-11 07:36:09
    • 수정2019-09-11 08: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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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태풍 뒤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적조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당분간 적조의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 앞바다에 황토물이 쉴새 없이 뿌려집니다. 50톤급 선박은 빙글빙글 돌며 바닷속 깊은 곳부터 물살을 일으킵니다. 산소를 공급해 적조 띠를 조금이라도 분산시키기 위해섭니다. [송상욱/경상남도 어업진흥과 계장 : "예년과 다르게 적조 생물이 표층으로, 맨눈으로 확인이 잘되지 않고 저층에 머무르면서 해상 가두리를 덮치는 등…."] 남해안 일대에서 지금까지 참돔과 우럭 등 185만 마리, 29억 원어치가 폐사했습니다. 지난 2일 적조 특보가 내려진 뒤 일주일 여 만입니다. 80 여일 동안 계속된 적조로 4백 70여만 마리, 63억여 원어치의 피해가 났던 2014년 이후 최악의 피해입니다. 어민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피해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임정택/통영시 산양읍 : "올해는 잘 넘어가기로 생각했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갑자기 적조가 닥치다 보니까 당황스럽고, 대량폐사가 난다고 하면 그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 적조 피해가 빠르게 확산한 것은 지난 주말 태풍 링링의 영향이 큽니다. 먼바다에 있던 적조 띠가 태풍과 함께 연안까지 밀려들었고, 여기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온이 25도까지 올라 적조 확산에 유리한 조건이 된 겁니다. 적조 경보가 발령되면서 경상남도는 '적조 상황실'을 '적조 대책본부'로 격상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총력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경상남도는 방제선박 수십 척을 동원해 황토를 살포하고 있습니다. 또, 남해안 연안에 고농도 적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양식어류의 먹이 공급량 조절 등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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